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소설 '불편한 편의점'과 작가 김호연.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소설 '불편한 편의점'과 작가 김호연.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인생을 바꿀 시나리오를 써라. 그것을 팔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당신의 인생은 바뀌었을 것이다.

할리우드 유명 스토리 컨설턴트 존 트루비의 말이다. 그는 월트디즈니컴퍼니, 소니픽처스 등 세계적인 영화사가 만든 작품 서사에 관여했다. 그의 말은 ‘자신의 작품이 당장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작가는 자신만의 오리지널 이야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불편한 편의점2'도 곧장 베스트셀러가 됐다.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불편한 편의점2'도 곧장 베스트셀러가 됐다.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김호연(48) 작가는 이런 말에 용기를 얻어 20여년을 버텼다. 긴 무명 생활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완성됐고, 이 책은 지난해 4월 출간 뒤 현재까지 1년 넘게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누적 70만여권이 팔렸으며, 지난 8월 출간한 <불편한 편의점2>도 곧바로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불편한 편의점>은 서울역 노숙자 ‘독고’가 작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소설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이름을 알린 <이엔에이>(ENA) 채널에서 내년 방송을 목표로 드라마화될 예정이다.

 

영화 시나리오, 만화, 대중소설 아우르는 스토리텔러

지난달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김호연 작가는 자신을 ‘스토리텔러’(이야기꾼)로 소개했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일을 시작했고, 만화 스토리도 썼죠. 그다음 대중소설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여러 작업을 아우를 수 있는 직업을 찾다 보니 스토리텔러가 적합하더라고요.”

김호연 작가는 영화 '이중간첩'의 시나리오팀이었다. 출처: (주)쇼박스
김호연 작가는 영화 '이중간첩'의 시나리오팀이었다. 출처: (주)쇼박스

소설은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구현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다. 대학 졸업 뒤에 구한 첫 직장은 영화 <이중간첩>(2003)의 시나리오팀이다. ‘천만 영화’들이 줄줄이 탄생했던 2000년대 국내 영화산업 호황기에 그는 대본작가 일을 도제식으로 배웠다. 전업 대본작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출판사 만화·소설 편집자 일을 병행하면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변화를 다방면으로 목격했다.

“만화 편집자를 하면서, 만화가 종이 잡지에서 웹툰의 시대로 넘어가는 걸 가까이에서 봤어요. 만화 잡지에 작품을 연재하려면 작가의 데생 실력이 중요했어요. 하지만 웹툰은 달라요. 작가가 그림을 좀 못 그려도 (제대로 된,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었죠.” 그림 없이 스토리만 구하는 대회도 등장했다. 그는 ‘제1회 부천 만화 스토리 공모전’(2005)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호연 작가의 데뷔 소설 '망원동 브라더스'.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김호연 작가의 데뷔 소설 '망원동 브라더스'.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소설 편집자로 일할 때는 문학성보다 스토리텔링에 힘을 준 일본·영미권 소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현상을 탐구했다. 소설 쓰기에 도전할 때, 장편 서사에 집중한 이유다. 그는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2014년 연극으로 초연되는 등 호평을 이어갔다. 영화 <태양을 쏴라>(2015) 시나리오를 쓰는 틈틈이, 장편소설 <연적>(2015)을 출간했다.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 작업 등도 병행하며 소설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를 펴냈다.

 

OTT 인기로 창작 기회 얻어

그는 숱한 영화와 드라마 작업이 엎어지고, 소설책 판매도 시원찮은 시절을 “생계형 글품팔이 생활”로 버텨냈다. 그 사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인기를 끌며 창작의 기회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이야기의 힘이 부각됐다. 2017년 씨제이이엔엠(CJ ENM)이 기획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오펜’ 1기 영화 부문에 선발돼 시나리오 한 편을 팔 수 있었다. 소설을 쓸 여유도 얻었다.

[자료사진] 편의점의 사람들. 출처: 뉴스1
[자료사진] 편의점의 사람들. 출처: 뉴스1

<불편한 편의점>은 출판사 계약 없이 일단 썼다. “텀블벅, 브런치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대중소설을 낼 수 있는 세상이 됐으니까요.” 대학가 운동권이던 학교 선배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고 해서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인데 타인에 대한 불편한 오지랖이 존재하는 곳’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시대의 공기를 느끼려고 노력해요. 어느덧 편의점이 동네 구멍가게처럼 늘어났고, 아르바이트 직원을 포함해 관련 종사자들도 많잖아요. 편의점 이야기를 친숙하게 느낄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죠.”

 

"잘 쓴 작품, 언젠가 인정받으니 많이 써놓길!"

김호연 작가의 소설은 5권 모두 영화 또는 드라마 판권으로 팔렸다. 그에게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소설을 쓰는지를 묻자 “그렇지 않다. 이야기에 집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영상화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소설로 구현한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 영상 제작자들의 눈에 든 경우도 있다.

'스토리텔러'로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만들어온 작가 김호연.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스토리텔러'로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만들어온 작가 김호연. 출처: 인스타그램 @mangwonbrothers

성공을 위해서는 흔히 ‘한 우물을 파라’고 한다. 그에게 이런 조언에 대한 생각을 물으니, 이렇게 답했다. “저도 문화콘텐츠 업종이라는 한 우물을 판 건 맞아요. 다만, 그 우물 안에서 (작가로서)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분야를 오간 거죠.”

이날 그는 인터뷰 전 오펜 후배들 앞에서 ‘스토리텔러의 삶과 일’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대부분 영화와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이다. 이 강연에서 알게 된 그의 성공 비법도 요약하자면 이렇다. “잘 쓴 작품은 언젠가는 인정받고 결국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만큼) 회수하게 됩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놓으시길 바랍니다!”

한겨레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뉴 이재명'은 어디로 갔나? 중도층 이탈과 보수층 '회귀'에 이재명 지지율 47.7%로 급락
  • 2 박지원·손혜원의 맹비난에 분노한 조국, "2028년 총선 조국혁신당 중도사퇴 없을 것" "손혜원 망상"
  • 3 유시민은 본격 등판도 안 했는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뉴 이재명'이 그에게 주목하는 이유
  • 4 왜 이번엔 '정청래 패싱' 없나,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 귀국 공항 환영 행사에 정청래·김민석 모두 참석"
  • 5 잠실 성조기 치마 여성, 극우들 사이 '올다르크'로 추앙 받는다 : 선수들과 체육계의 피해는 '노 관심'
  • 6 세월호 희생자 모욕해 실형 선고 받았던 '일베 오뎅남'은 반성하지 않았다 : "후회는 한국 사이트에 올린 것"
  • 7 넷플릭스 '참교육' 등장 교권국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경기도교육감 : 영국에 유사기관이 있었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다
  • 8 대통령 '공항정치'의 역사 : 이재명-정청래부터 윤석열-한동훈, 박근혜-김무성까지
  • 9 '독이 든 성배' 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 민주당 '검찰개혁' 부담에 고심 깊어진다
  • 10 EU 외교안보 대표의 '인종분리' 발언, 이스라엘이 발끈해 단절을 선언했다 : '국제 왕따'의 길

허프생각

'거품' 아닌 '계산'으로 달성한 코스피 9천 : 하지만 추정과 레버리지가 만날 때 비극의 크기는 곱셈이 된다
'거품' 아닌 '계산'으로 달성한 코스피 9천 : 하지만 추정과 레버리지가 만날 때 비극의 크기는 곱셈이 된다

코스피 받치는 '숫자'는 조건문으로 쓰여있다

허프 사람&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추진하나, 한국 반도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추진하나, 한국 반도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반도체 수요 증가

최신기사

  • 네이버지도가 길 읽어주는 시대 : 도보 길 안내 음성 서비스 추가
    씨저널&경제 네이버지도가 길 읽어주는 시대 : 도보 길 안내 음성 서비스 추가

    듣는 지도의 시대

  • 두산이 LG CNS와 인공지능부터 로봇까지 전방위 협력한다 : 1개월 안에 사업협력추친체 구성 예정
    씨저널&경제 두산이 LG CNS와 인공지능부터 로봇까지 전방위 협력한다 : 1개월 안에 사업협력추친체 구성 예정

    제조업의 두산과 IT의 LG CNS가 손잡았다

  • 이재명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 민주당 내부 갈등에 없는 사실로 상대 모욕하지 말라
    뉴스&이슈 이재명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 민주당 내부 갈등에 "없는 사실로 상대 모욕하지 말라"

    누가, 없는 사실 지어냈나

  • 배민 '상생 행보' 강화한다 : 공정위 조사 속 '동반성장평가' 자발적 참여
    씨저널&경제 배민 '상생 행보' 강화한다 : 공정위 조사 속 '동반성장평가' 자발적 참여

    평가 대상 자청한 배민, 상생 검증대 오른다

  • 임세령·임상민 승계 앞둔 대상그룹의 지배구조 현 주소 : 이사회 75%가 내부인사, 사내이사도 오너 일가 주축
    씨저널&경제 임세령·임상민 승계 앞둔 대상그룹의 지배구조 현 주소 : 이사회 75%가 내부인사, 사내이사도 오너 일가 주축

    대상그룹 지배구조 점검

  • [허프 US] 워싱턴 네오콘의 종말 : 트럼프의 이란전쟁으로 20년 꿈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글로벌 [허프 US] 워싱턴 네오콘의 종말 : 트럼프의 이란전쟁으로 20년 꿈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이란 정권 교체(regime change)라는 오랜 염원

  • 이재명 필요하면 선관위 개혁 원포인트 개헌 검토 : 드디어 개헌 물꼬 트이나
    뉴스&이슈 이재명 "필요하면 선관위 개혁 원포인트 개헌 검토" : 드디어 개헌 물꼬 트이나

    1987년 헌법, 39년 만에 손질

  • 박지원·손혜원의 맹비난에 분노한 조국, 2028년 총선 조국혁신당 중도사퇴 없을 것 손혜원 망상
    뉴스&이슈 박지원·손혜원의 맹비난에 분노한 조국, "2028년 총선 조국혁신당 중도사퇴 없을 것" "손혜원 망상"

    이 정도 '음해'는 국힘도 안 한다

  • 한컴그룹 인공지능 기업으로 전환한다 : 계열사 한컴위드의 AI 신원 인증 설루션 금융결제원 성능평가 통과
    씨저널&경제 한컴그룹 인공지능 기업으로 전환한다 : 계열사 한컴위드의 AI 신원 인증 설루션 금융결제원 성능평가 통과

    한컴그룹, 문서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진화

  • 허윤홍 GS건설 대표 취임 후 2년 '경쟁 수주 0건', 직접 리뉴얼한 '자이' 브랜드로 서울 목동아파트 재건축 입찰 뛰어드나
    씨저널&경제 허윤홍 GS건설 대표 취임 후 2년 '경쟁 수주 0건', 직접 리뉴얼한 '자이' 브랜드로 서울 목동아파트 재건축 입찰 뛰어드나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싸움이니까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