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퇴임을 앞둔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양심상 너무 치욕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간 정부 포상을 거부했다.
8월 말 퇴직하는 이철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정부 포상 거부에 대한 소신을 밝힌 글과 함께 퇴직교원 정부포상 포기 확인서를 올렸다.
출처: 이철기 페이스북
이 교수는 "근 10년 동안 사회활동과 SNS 활동을 해오지 않아서, 그동안 소식과 안부 인사를 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이번 8월 말로 동국대학교를 정년퇴임하게 돼, 페북으로라도 인사를 올려야 될 것 같아 펜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퇴직교원에게 주는 정부 포상을) 안 받겠다고 하니, 자필로 사유를 적어내야 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밝힌 이 교수의 정부 포상 포기 사유는 "더 훌륭한 일을 하고도 포상을 못 받는 분들이 많은데, 일했음에도 포상을 받는 것이 송구스럽고 신임 대통령 윤석열의 이름으로 포상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는 것.
윤석열 대통령 출처 : (Photo by Jeon Heon-Kyun - Pool/Getty Images)
이 교수는 "훈포장은 국가의 이름으로 주는 것이긴 하지만, 윤석열의 이름이 들어간 증서를 받는 것은 제 자존심과 양심상 너무 치욕적으로 느껴졌다"라면서 정부포상 수여를 "마치 조선총독에게 무엇을 받는 기분"이라고 비유했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천 연수구 지역에 출마한 이철기 교수의 모습. 출처: 이철기 교수 트위터
이철기 교수의 정부 포상 거부는 그의 이력을 확인하고 나면 좀 더 수긍이 간다. 이 교수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으며,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후보로 인천 연수구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