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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은 만우절, 서로에게 가벼운 거짓말을 건네고 장난을 치는 날이다. 한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각각의 이름으로 만우절을 즐기고 있다.

만우절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는 16세기 프랑스 달력변경설이다. 당시 프랑스는 새해부터 일주일 동안 축제를 벌였다. 그리고 축제 마지막 날 사람들은 모두 모여 춤을 추고 흥겹게 놀며 축제를 마무리지었다.

그런데 1564년 샤를 9세가 새로운 역법을 도입한다. 프랑스 사람들이 그간 맞이했던 ‘새해‘는 3월 25일이 되었고 축제의 마지막 날은 4월 1일이 되었다. 문제는 여전히 ‘새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었다. 이들은 놀림감이 되었다.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4월 1일이 되면 이들을 놀리기 위해 열리지도 않은 파티에 초대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선물을 보냈고 이런 놀이가 굳어져 ‘만우절’이 되었다는 설명이다.

사실 유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만우절이 여전히 우리에게 ‘유쾌하고 즐거운 장난을 치는 날’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과한 거짓말로 누군가가 상처받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만우절날 어떤 거짓말을 할까? 또 어떤 거짓말에 불쾌감을 느꼈을까? 만우절날 정말 사랑 고백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허프포스트는 만우절을 맞아 모바일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를 통해 사람들의 ‘만우절 거짓말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았다.

 

열명 중 한명은 만우절에 '진짜 고백'을 해봤다
ⓒmel-nik via Getty Images

 

만우절에 사람들은 주로 어떤 거짓말을 할까?

조사 결과, 응답자의 50.2%는 만우절에 꼭 하거나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나이가 어릴 수록 만우절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우절에 거짓말을 한다는 응답은 10대(70.0%)와 50대(30.0%)가 두배 이상 차이 났다. 

만우절 거짓말의 용인 여부에 대해서는 ‘정도를 지키며 하는 게 제일 좋다‘는 답변이 제일 높았다. ‘하루 정도는 유쾌한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답변이 16.2%, 가벼운 거짓말도 좋지만 정도를 지켜야 한다가 63.2%였다. ‘그래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답변은 13.8%에 불과했다.

주로 어떤 거짓말을 했는지 주관식 답변을 요청했더니 많은 응답자들이 ‘교복 입기‘나 ‘교실 바꿔서 선생님을 당황시키기’를 해봤다고 답했다.

 

 

열명 중 한명은 만우절에 '진짜 고백'을 해봤다
ⓒcgj0212 via Getty Images

 

‘로또 당첨이 됐다‘는 거짓말을 해본 사람도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로또 1등’ 당첨보다는 ‘2등 당첨’ 거짓말이 더 많았다. 1등 당첨은 신뢰도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2등 당첨을 선호하는 것 같다.

물론 거짓말에 공을 들인다면 ‘1등 당첨’이라고 해도 속아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한 응답자는 한주 전 로또 당첨 영상을 녹화한 뒤 그걸 생방송인 것처럼 재생해서 속여넘겼다고 한다. 대단한 노력이다.

‘불효막심 형’ 응답자도 종종 보였다. 한 응답자는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마침 만우절이 창립기념이라서 출근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왜 출근을 하지 않냐고 물으시자 사직서를 냈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다른 응답자는 출근 길에 비싼 외제차를 긁었다며 돈을 보내달라고 거짓말을 쳤다고 한다. 이런 거짓말은 상대방에게 순간적으로 큰 걱정거리를 안겨주거나 때로는 등짝 스매싱을 맞을 수도 있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응답자의 주관식 답변 중 가장 슬픈 것은 이 답변이었다.

″없는데요 ㅠㅠ 그런 기억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더 슬펐다.

이밖에도 귀여운 답변들이 있었다.

″학교 수업시간에 칠판위에 바지올려놓고 선생님께 바지내려달라고 장난친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째가있을때 신랑한테 임신테스터기보여주면서 둘째왔다고 거짓말한적이있네요”

어떤 답변은 대체 이게 뭔지 싶은 것도 있다.

″친구한테 라일락잎 씹는모양으로 사랑점 봐준다고함 (라일락잎이 엄청 씀)”

″친구한테 다쳤다고 손가락 호 해달라고 하면서 코 쑤셔본적이 있네요 ㅋㅋ”

 

만우절 고백의 성공 확률은 꽤 높다

‘만우절에 거짓말을 가장해 사랑 고백을 해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12.2%가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남성 중 11.2%가, 여성 중 13.2%가 만우절 가장 고백을 해보았다고 답했다.

 

열명 중 한명은 만우절에 '진짜 고백'을 해봤다
ⓒimtmphoto via Getty Images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만우절에 고백을 해보았다는 응답자 중 ‘실제 연애로 이어진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44.3%였다. 절반에 가까운 성공률이다. 물론 이걸 ‘실패율이 절반이 넘는다’고 해석할 사람도 있다. 물이 반이나 찼는지 반밖에 안찼는지 결정하는 것은 본인의 문제다.

‘어떻게 사귀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관식 답변을 요청했다. 한 자신감 넘치는 응답자는 ”그냥 사귀자 했다. 만우절 거짓말 아니냐고 물으면 ‘진심이다’라고 답하면 된다. 그럼 바로 넘어온다”고 답했다.

답변자들을 보면 일종의 공식이 있었던 것 같다. 만우절에 만우절을 빙자해 장난 고백을 한 뒤 상대 반응을 분석해 확률을 계산한 뒤 다음날 ‘정식 고백‘을 하는 방식이다. 성공했다고 답변한 응답자 상당수는 비결을 ‘두번의 고백’으로 말했다.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진짜 사귀게 되어서 당황했다는 답변도 더러 있었다. 그리고 답변 중 가장 슬픈 것은 바로 이것.

″지금은 해어져서.. 말하고싶지 않습니다..”

 

아무리 만우절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

응답자 중 20.0%는 만우절 거짓말로 기분 나빴던 적이 있다고 답했다. 어떤 질문이 불쾌했냐는 주관식 물음에 대부분은 ‘이별 통보‘, ‘사고 통보’ 등을 꼽았다. ‘나 지금 다쳤어‘, ‘우리 지금 헤어져’ 같은 거짓말은 아무리 만우절이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기대감에 부풀었다 실망했기에 기분이 나빴다는 응답자들도 있었다.

″로또당첨되어서 용돈준다고 하더니만 뻥이라고 해서 기분나빴다”

″친구가 자꾸 시도때도 없이 ”야 있다가 학교 끝나고 치킨사줄까??” 그래서 내가 ”어!!”라고 했는데 친구가 ”응~만우절이야~^^”라고 해서 짜증났다”

앞서 만우절에 사랑 고백을 하면 절반의 성공확률이 있다고 했지만 이 고백도 섣부르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만우절에 들었던 기분 나빴던 거짓말로 ‘고백’을 꼽은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응답자는 이렇게 답했다.

″사랑고백 만우절을 가장한 고백을 받았는데 거짓을 가장한 진심인지 진심을 가장한 거짓인지 분간이 되지 않고 가볍게 대해 기분이 나빴다.”

그 밖에도 공적 영역이나 업무에 대한 거짓말도 지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학원생을 놀리는 짓은 더더욱 하면 안된다.

″대학원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담당조교의 거짓으로 통과를 못받았다는 거짓말을 듣게 되어 낙담하고 있던 중 만우절이라고 합리화 시키는 조교의 모습이 너무나도 무식해보였음.”

″보안을 책임지고있는데 보안과 관련된 거짓말로 나를 속였는데 멀리 있던 난 정말 큰일난줄 알고, 상사에게 보고까지 했다가 나만 바보가 되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행동은... 절대 금물.

″좀 잘 속는 타입인데 한 번은 친구가 코코아라면서 먹으라고 나한테 줬는데 알고보니 갈색 물감을 섞은 물이었다. 난 전혀 의심하지 않고 왜 단맛이 안나지 하면서 먹었다가 위세척하러 병원에 간 적이 있다.”

 

열명 중 한명은 만우절에 '진짜 고백'을 해봤다
ⓒNataliia Pyzhova via Getty Images

 

관공서나 언론사의 ‘만우절 이벤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9.7%는 ‘하루쯤은 유쾌한 장난을 칠 수 있으므로 괜찮다‘고 답변했다. 42.5%는 ‘고객이나 독자 들이 속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우려가 된다‘고 답했다. 16%는 ‘품위가 없다는 생각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위 기사는 실제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조사는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모바일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3월 27일 실시됐다. 표본수는 500명, 표본오차는 ±4.38% (95% 신뢰수준)이며, 10대~50대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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