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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저렴하게 고속 와이파이로 인터넷을 쓰는 시대가 열리면서, 하늘 위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 싸움도 뜨거워지고 있다. 

항공기내 와이파이 경쟁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단순한 승객 편의를 넘어, 저궤도(LEO) 위성을 둘러싼 민간 우주인프라 패권 경쟁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항공기 내 와이파이 패권' 장악한다 : 민간 우주 인프라 선점의 '전초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 AFP=연합뉴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글로벌 얼라이언스(항공동맹)에 가입된 대형 항공사의 일부 항공기에만 탑재됐던 항공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이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풀서비스항공사(FSC)의 소형기체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 인사이츠와 GII의 자료를 종합하면 글로벌 항공기 인터넷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50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0~15%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30년을 전후해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 위 와이파이, 일단은 일론 머스크 독주

일론 머스크 '항공기 내 와이파이 패권' 장악한다 : 민간 우주 인프라 선점의 '전초전'
하늘을 날고 있는 항공기. AI 이미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이처럼 성장하는 항공기 인터넷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항공기 와이파이는 3만6천km 상공의 정지궤도(GEO) 위성을 주로 활용해왔는데, 스타링크는 이 구조를 바꿔 수백~수천km 고도의 저궤도(LEO)에 수천 기의 위성을 쏘아올려 승부수를 띄웠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방송이나 날씨에는 적합하지만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기에는 지연문제가 있었다. 스타링크는 이런 기존 위성통신의 단점을 빠르게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극복하면서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해외에서는 하와이안항공, 에어프랑스 등 여러 항공사가 스타링크를 도입해 무료 또는 저가의 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항공사가 2026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스타링크 와이파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항공기 와이파이, 민간 우주 인프라 선점의 '전초전'

일론 머스크 '항공기 내 와이파이 패권' 장악한다 : 민간 우주 인프라 선점의 '전초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 AI 이미지.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스타링크를 통해 이처럼 항공기 와이파이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단순히 기내 부가서비스 수익을 노려서가 아닌 것으로 읽힌다.

스타링크를 통해 하늘 위를 먼저 선점해 두면, 그 뒤 자율주행차·선박·드론·원격 공장까지 연결하는 ‘우주 기반 인터넷’ 인프라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아마존의 위성 인터넷 사업 '프로젝트 쿠이퍼'와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글렌'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는 것도 시장 잠재력을 눈여겨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항공기 와이파이에 쓰이는 저궤도 위성망 산업이 부가서비스용 네트워크를 넘어 6세대 이동통신과 자율주행, 인공지능 및 군사 통신기술까지 연결되는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본다.

시장조사업체 마인드커머스는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2021년 41조 원에서 2030년 285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베이조스 이사장의 블루오리진은 최근 쏘아올린 인공위성이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로켓 발사대 폭발 사고로 2028년 무렵까지 대량 로켓 발사능력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 처해있다.

결국 지금 벌어지는 ‘기내 와이파이 패권’ 싸움은, 표면적으로는 승객에게 무료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느냐의 문제지만, 한 발 떨어져 보면 누가 저궤도 위성·클라우드·AI·군사 통신까지 아우르는 민간 우주 인프라의 표준을 먼저 깔아둘 것인가를 둘러싼 전초전이라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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