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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는 미래
ⓒgettyimagesbank

시간은 연속한다. 과거, 현재, 미래는 서로 작용하며 이어진다. 시간을 잇는 사람의 작용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도 반성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의 잘못을 짚어내어 현재를 반추하고, 결함 없는 미래를 예비하기 위해서는 반성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후에야 지금을 사는 우리, 미래를 살아갈 후손들이 두려움 없이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다.

과거의 잘못을 시인하고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 사실 쉽지 않다.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 이면에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처음부터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사람은 드물다. 증거를 들이대고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야 잘못을 시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

갈수록 사건이 복잡해지면서 법정에서도 피고인의 자발적인 반성을 기대하기가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 그래도 설명하고 설득하면 대부분 잘못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렇게 설득까지 해가면서 얻어낸 반성에 의미를 둘 수 있을까?

시간이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흘러가듯이, 나는 반성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설명하고 설득해서 잘못을 깨닫게 하고, 그 기초 위에 진정하게 과거를 반성했다면, 그 안에는 앞으로 같은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들어있는 것이다. 여기에 반성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다.

반성은 미래를 예비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잘못을 되짚어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손에게 떳떳한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애써왔다. 과거 정치적 사건에 대한 재심판결을 하면서 사과와 함께 기꺼이 잘못에 대한 보상을 해왔다. 그 뜻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있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있다.

과거 잘못은 고스란히 묻어두고 오히려 떳떳했다고 주장하며 미래만 외치는 이웃나라는 이제라도 우리의 말에, 위안부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미래를 예비할 수 있다.

* 이 글은 법률신문에 기고한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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