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기름 공급 가격을 미리 고지하고 경유 가격을 인하하며 정부의 민생 안정 의지에 힘을 보탠다.
SK에너지가 기름 공급 가격을 미리 고지하고 경유 가격을 인하하며 정부의 민생 안정 의지에 힘을 보탠다. 사진은 서울에 위치한 SK주유소의 모습. ⓒ연합뉴스
SK에너지는 '새로운 가격정책'과 '생계형 운수 사업자 지원방안'을 도입한다고 6월22일 밝혔다.
새로운 가격정책의 내용은 공급가 사전 고지와 사후정산 폐지를 핵심으로 한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의 거래에서는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시장 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확정·정산하는 사후정산 방식이 활용됐다. 이는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변동성이 커 공급 시점에 가격을 확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 방식은 정확한 매입 단가를 모르는 주유소가 손실 가능성을 막고자 소비자 판매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이번 신규 정책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주유소마다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미리 고지하고 정산한다. SK에너지는 이 방식이 주유소 등 유통고객의 매입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 가격이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 가격정책은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이후 시행한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국제유가 급등 등 비상상황에서 석유 제품의 판매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고 강제하는 조치로 이 제도의 일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K주유소의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할인해주는 생계형 운수 사업자 지원방안도 6월23일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이번 지원은 최장 한 달 동안 운영된다. 경유는 화물차, 배송 차량 등 생업과 밀접한 차량에 주로 쓰여 가격 인하 때 영세 사업자나 자영업자의 연료비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SK에너지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커진 만큼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궁극적으로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현재 70% 수준에서 5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SK에너지는 앞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와 석유제품 유통시장 안정을 위해 자발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들은 민생 안정, 에너지 안보 강화 등의 정부 정책 기조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고유가 국면 속 정유업계를 향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고자 실시된다.
4월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업계는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 및 주유소업계와 사회적 대화에 동참해 사후정산 방식 개선 및 거래구조 투명성 제고 방안에 합의했다.
김종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은 "SK에너지는 책임 있는 에너지 기업으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 및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여러 노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