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출신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일본이 앞서 있다"고 언급한 순간, 한일 축구의 격차는 다시 한 번 뚜렷하게 드러났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5월21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열린 JTBC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위원은 21일(한국시각) 멕시코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튀니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이 4-0 완승을 거둔 경기를 두고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 보다) 일본이 앞서 있는 건 맞다"라고 평가했다.
일본(피파랭킹 18위)이 속한 F조는 네덜란드(8위), 스웨덴(38위), 튀니지(45위) 등 경쟁력 있는 팀들이 함께 묶이며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다. 그 속에서 튀니지전 4-0 승리는 일본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박 위원은 경기 후 이날 일본 축구를 두고 "전혀 월드컵이라는 무대 같지가 않고 그냥 평가전에서 경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상당히 여유로웠다"며 "자신들이 뭘 해야 하는지 개개인마다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가 확실히 보였고 그것을 잘 수행하는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이어 "일본은 이미 그 모습을 보여줬고 상당히 유지를 잘하고 있는데 한국은 오르락 내리락이 상당히 커서 앞으로의 경기에 따라 좀 달라질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좋은 선수를 데리고 있는데 어떤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그 부분이 좀 아쉽다"며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봐야 알지 지금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현재로 놓고 보면 일본이 앞서 있는 건 맞다"고 바라봤다.
일본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상위권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잇달아 꺾으며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5년 7월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 앞서 한국 홍명보 감독이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중심에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체제가 있다. 2018년 부임 이후 약 8년간 장기적인 전술 안정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추진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일본 축구가 ‘시스템 축구’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스타가 아니라 조직 전체가 경기력을 만든다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1993년 일본 프로축구의 J리그 출범 이후 구축된 유스, 프로, 대표팀 연결 구조가 있다. 학교 축구와 클럽 유스 시스템이 촘촘히 이어지며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동일한 전술 환경 속에서 성장한다.
대표팀 운영 역시 흔들림이 적다. 자국 출신 감독 중심의 체제를 유지하며 전술과 철학의 연속성을 확보해왔다.
반면 한국은 감독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고, 대회 성적에 따라 전술 기조가 자주 흔들린다. 이로 인해 팀 전술과 철학이 장기적으로 축적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여기에 일본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로 진출해 다양한 전술 환경을 경험하는 흐름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 전체의 전술 완성도는 구조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다.
결국 일본 축구는 특정 선수나 순간의 성과가 아니라, 구조가 성과를 반복 생산하는 체계로 평가된다.
박지성은 J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모두 경험한 선수다. 다양한 축구 시스템을 몸소 겪은 박지성의 평가를 대한민국 축구계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