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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걱정, 오타니 스플리터, 많이 쓰면 부상 위험
ⓒIcon Sportswire via Getty Images

전설이 되는 가 했던 투·타 겸업을 부활시켰다.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에 대한 미국의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외계인’으로 불렸던 대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47)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좀 더 냉정하게 현 상황을 분석했다. 오타니의 스플리터 구사 비율이 높다는 것에 주목했다. 현재 오타니의 기량과 잠재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스플리터 구사가 많은 점은 향후 오타니의 앞날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시기나 질투가 아닌 경험에서 나오는 평가라 곱씹을 만한 대목은 될 수 있다.  

오타니는 투·타에서 모두 맹활약이다. 미국은 ‘오타니 광풍’에 휩싸였다. 오타니는 투수로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을 뿐만 아니라, 타자로도 8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1.191을 기록 중이다. 이제 오타니는 16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로 나서 시즌 3승째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강력한 패스트볼은 물론 스플리터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오타니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무려 97마일(156.1km)에 이른다. 여기에 90마일(145km) 안팎의 뚝 떨어지는 포크볼(스플리터)이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고 있다. 두 차례 오타니와 상대한 오클랜드 타자들은 이 포크볼에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오타니와 같은 강속구 투수를 상대할 때는 당연히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느린 변화구에 포커스를 맞추면 97마일의 강속구를 쳐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약 10~12km 정도가 느린 포크볼이 패스트볼처럼 들어오다 뚝 떨어지면 자연히 헛스윙이 나올 수밖에 없다. 오타니가 시즌 초반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패스트볼+포크볼의 조합이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마르티네스는 다른 관점을 짚었다. 마르티네스는 최근 ‘MLB 네트워크’의 한 방송에 출연, 오타니의 스플리터 그립을 직접 쥐며 대단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스플리터가 인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부상 위험도가 커진다는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스플리터는 팔꿈치 인대를 많이 활용하는 구종이다. 오타니가 현재 이 공을 많이 던지기에는 어릴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의 나이는 아직 인대가 원숙할 정도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또한 마르티네스는 일본에서는 오타니가 충분한 휴식(주 1회 등판)을 취할 수 있었지만 수준이 높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강한 스플리터를 던져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인대 쪽에 무리가 가고, 자연스레 빡빡한 MLB의 한 시즌 일정을 버티기에는 인대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마르티네스는 “손목에서 팔꿈치로 이어지는 인대에 부하가 더 발생할 수 있다. 나는 이것이 걱정스럽다”면서 팔꿈치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또 하나의 포크볼러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예를 들었다. 

외계인의 걱정, 오타니 스플리터, 많이 쓰면 부상 위험
ⓒJayne Kamin-Oncea via Getty Images

 

오타니의 구종 구사 비율을 보면 포심패스트볼이 44% 정도고, 나머지는 변화구다. 그 중 포크볼이 32% 가량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위닝샷으로 쓰는 경우가 가장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물론 일본에서는 “포크볼 구사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어진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포크볼을 주무기로 쓰는 투수들도 이런 주장을 한다. 오히려 “팔꿈치에 가장 무리가 가는 구종은 패스트볼”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오타니의 경우 상대적으로 팔꿈치에 무리가 덜 간다는 체인지업 구사는 없고, 역시 빠른 구종인 슬라이더(약 21%) 비중 또한 높다. 한 마디로 오타니의 레퍼토리는 모두 빠르고 강하다. 이는 분명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동양인의 체형이 아니라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또한 강한 공 일변도의 투구 패턴에서 결국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물론 당장 부상이 생길 위험은 적지만, 마르티네스의 우려 자체는 전례상 충분히 일리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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