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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대신 '기저귀'를 쓰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Jose Luis Pelaez Inc via Getty Images

최근 생리대 대신 기저귀를 쓴다는 여성들의 ‘간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생리대 성분을 제대로 알 수 없어 불안해하던 여성들 사이에서 ‘직접 써보니 기저귀가 피부 자극이 덜 하고 가격도 싸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 20대 페미니즘 단체 ‘페미당당’에서 활동하는 대학원생 심미섭(26)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있는 다른 여성들의 사용기를 보고 ‘하기스 크린베베’ 기저귀를 샀다. 심씨는 “밤새 사용하는 ‘오버나이트 생리대’가 처리할 수 있는 생리양이나 길이 등이 몸에 잘 맞지 않아 기저귀를 사서 써봤다”며 “기숙사에 살아 면생리대를 쓰기도 어려운데, 다른 대체품이 없는 한 앞으로도 기저귀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에스엔에스엔 피부 자극이 적고 냄새도 덜 나서 낮에도 기저귀를 쓴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와 있다. 심씨는 “생리대는 여성들이 수십년 동안 써야하는 필수품인데도 제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생리’라는 단어조차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생리대 가격과 비교해 기저귀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생리대 대용으로 자주 추천하는 ‘하기스 크린베베 대형 일자형’ 제품은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개당 140원꼴이지만, 오버나이트 생리대는 개당 400원 남짓이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기저귀는 대소변, 생리대는 생리혈을 흡수하도록 제작됐다.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용도에 맞게 쓰는 편을 권한다”고 말했다.

기저귀를 써본 여성들은 ‘생리대보다 기저귀가 덜 유해한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생리대 전 성분 표시제’를 요구해온 여성환경연대의 고금숙 활동가는 “기저귀, 생리대 둘 다 업체들이 모든 성분을 공개하지 않는다. 실험을 하지 않는 이상 소비자가 유해성 정도를 비교하긴 어렵다”며 “화장품도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여성들이 40년 넘게 써야하는 생리대는 어떤 화학물질이 사용됐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실시한 일회용 생리대 속 화학물질 10종 검출실험 당시 분석대상 모든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단체가 지난 5월 113개 일회용 생리대의 성분표시를 모니터링한 결과, 유한킴벌리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은 화학물질 중 일부만 표기하고 있었다. 화장품은 2008년부터 전 성분 표시제가 적용됐다. 생리대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업체 자율에 맡겨져있다. 지난달 26일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은 생리대 등 의약외품도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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