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움직이는 벽(무빙월)' 기술을 브랜드 '자이'의 신규 아파트에 도입할 계획을 내놨다. 일부 스타트업 기술로 알려졌던 가변형 주거 솔루션을 대형 건설사가 흡수하면서 미래 아파트 인테리어 개념이 바뀌리란 전망이 나온다.
머지않아 아파트에서 고정된 방의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 GS건설은 앱으로 벽의 위치를 조절해 거실과 부엌을 옮기는 방식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로보틱스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활 패턴에 따라 공간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GS건설이 '움직이는 벽(무빙월)' 기술을 브랜드 '자이'의 신규 아파트에 도입할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GS건설 무빙월 '와이드 다이닝' 타입 예시. ⓒGS건설
GS건설은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입주자가 아파트 내부 공간을 필요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무빙월 상품을 선보인다고 11월3일 밝혔다.
무빙월은 고정된 구조에서 생활하던 기존 주거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이다. 입주자는 분양 당시 선택한 평면 구조를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간 설계 개념도 바뀐다. 입주자가 그동안 방과 거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면, 이제는 상황별로 두 가지 공간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재택근무나 자녀 학습이 필요할 때는 독립된 공간으로 사용하지만,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벽체를 이동시켜 넓은 거실이나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GS건설은 생활 방식에 따라 무빙월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는 다이닝 공간과 독립된 업무·학습 공간을 오가는 '와이드 다이닝-알파룸', 넓은 거실과 알파룸을 번갈아 쓰는 '와이드 리빙-알파룸', 필요할 때 주방을 가리는 '히든키친', 침실 안에 별도 공간을 꾸리는 '룸인룸' 타입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별도의 주행 레일 없이 가구 본체를 수평으로 이동시키는 정밀 구동 제어 기술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좌우 편차와 미세한 틀어짐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보정해 좁은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 가능성과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하는 AI 기반 관리 기술도 접목했다. 입주자는 앱을 통해 무빙월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고 조명 밝기와 색온도, 보안·잠금 기능, 자동화 프리셋 등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GS건설은 LG전자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AI Home'과 무빙월을 연동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음성 명령 등으로 제어 방식을 넓히고, 길게는 입주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공간이 저절로 바뀌는 기능까지 갖추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정된 주거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아파트 상품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무빙월을 통해 입주자가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자이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