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본격적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언급하면서 합당 완료 시점까지 제시했고, 이에 김 대표가 반박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6·3 지방선거 이전 합당이 불발된 일을 두고 누구 책임인지를 두고도 대립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바닥'을 긴다면 민주당 안팎에서 합당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유튜브 '민티07'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 갈무리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3일 화요일 오전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선의의 통합, 어떤 진지한 논의 과정과 노력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당내 투쟁 수단처럼 제기됐다"며 정청래 전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발언에 반박했다.
김 대표는 정 전 대표가 합당을 완료해야 할 시점으로 '내년 1월'을 거론한 것을 두고도 "합당을 전제할 수도, 시기를 전제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며 "갑자기 시한을 박아서 얘기하는 방식이 실제로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두 당이 합당 여부를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시한을 언급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냐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정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불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합당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지난 정 전 대표 시기 합당론이 무산된 것도 일방 선언식으로 됐던, 과정과 절차가 무시됐던 것 때문에 그르친 측면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계는 즉각 김 대표의 발언에 반박하고 나섰다. 정 전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했을 때 가로막은 당내 계파와 그 배후에 김 대표가 있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일 페이스북에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불발 관련 발언을 비판했다. ⓒ한민수 페이스북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올해 초 합당을 제안했을 때 누가 반대했고, 그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누가 말아먹었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라며 "이러지 맙시다.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이 지난 시간을 모두 지켜봤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조국혁신당과 합당은 필요한 일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두 당이 합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2028년 총선을 치렀을 때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번지고 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합당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정 전 대표가) 내년 1월이라고 못 박는 건 약간 작위적"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자신들과의 의사와 무관하게 민주당 내부 갈등 소재로 '합당'이 언급되는 상황을 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저분(민주당)들은 결혼을 혼자 하시나 보다"라며 "합당 이전에 저희들이 요구했던 건 신뢰 회복이 먼저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이어 "소위 김민석 체제의 국면 전환으로 합당할 생각은 1도 없다"며 "국면 전환의 소재로 합당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당에 대한 예우도 아니고 실제 이루어지기도 현실화되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역전되고 조국혁신당의 지지도가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흐름이 지속되면서 두 당의 '합당'이 다시 주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 이견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사이에 진지한 '협상'이 펼쳐지지 못하면서 갈등만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