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3분기 매출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아이폰 판매량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둔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4분기에는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계속 상승한 데 따른 결과라며, 앞으로도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압박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 푸동에 있는 애플스토어. ⓒ허프포스트코리아
애플이 2일(현지시각)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7~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1145억 달러(약 153조8천억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의 주요 매출원인 아이폰 판매액은 17.5% 증가한 576억 달러(약 77조4천억 원)를 기록했다. 존 터너스 애플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판매량이 9월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성장세는 10~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9일 아이폰18 프로 모델 두 가지와 애플 최초의 폴더블폰이 출시된 데다 연말연시 쇼핑 시즌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케반 파레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회사 역사상 최고의 분기 매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3분기 매출 성장은 중국 시장에서의 호조가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포함하는 중화권 지역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175억 달러(약 23조5천억 원)를 기록했다. 이 역시 3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생산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수익성이 높은 모델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에서 아이폰18 프로 시리즈가 출시 이후 강세를 보이며 시장 전반의 부진과 대조되는 성과를 거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18프로 시리즈의 출시 후 첫 3주간 판매량은 아이폰17프로 시리즈의 출시 후 첫 3주간 판매량보다 23.5% 증가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또 한 번의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애플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능이 중국 당국의 규제 승인을 받아 11월 중국 본토에서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오픈AI와 구글의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지만, 중국에서는 알리바바그룹이 자체 개발한 '퀜' 모델을 활용한다.
한편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3분기 매출이 15% 증가한 97억 달러(약 13조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애플의 일본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한 65억 달러(약 8조7천억 원)를 기록했다.
이날 애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회사 수익성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1.1%로, 2분기 32.6%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도 2분기 50.1%에서 3분기 47.9%로 낮아졌다. 애플은 4분기 매출총이익률이 45~46%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터너스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터너스 CEO는 4분기에도 메모리 비용이 더 상승할 것이며, 이 기간 마진 압박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