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네이버의 3대 주주에 오른다. 네이버가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와 계약을 맺어 엔비디아의 투자 조건을 채우면서 'AI 팩토리'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네이버가 AI 팩토리 사업에서 실제로 질 위험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료를 감당할 만큼 고객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엔비디아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네이버의 3대 주주에 오른다. 사진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왼쪽)과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월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1784 사옥에서 악수하는 모습. ⓒ네이버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11월6일로 확정했다고 10월30일 공시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신주를 주당 20만4500원에 사들여 국민연금공단, 블랙록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현재 공시 기준 지분율은 국민연금공단 9.49%, 블랙록 7.31%,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4.03%다.
신주가 공시된 잠정치(724만1564주)대로 발행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4%를 갖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은 9.06%, 블랙록은 6.98%, 이 의장은 3.85%로 지분율이 낮아진다.
다만 잠정 신주 수와 조달액(1조4809억 원)은 7월23일 환율인 달러당 1480.9원을 적용한 것으로, 최종 금액은 11월3일 환율로 정해진다. 10월29일 원/달러 환율 1336.8원을 적용하면 엔비디아 지분율은 4.12%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이 의장보다 지분이 많다.
한신평은 10월29일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계약을 두고 "투자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GPU 매입대금의 조달 의무를 브룩필드가 부담하기 때문에 동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초기 투자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이어 "국내에서 진행 중인 타 AI 데이터센터 개발사업 대비 위험부담을 비교적 낮게 유지하면서 현금창출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신평은 네이버클라우드가 GPU 사용료를 메울 만큼 "고객사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지 여부, 주요 고객사들의 신용도 등에 따른 리스크는 일정 수준 내재한다"고 짚었다.
GPU를 사들이면 6년 안팎에 걸쳐 감가상각비가 발생한다. 고객사와의 계약 기간이 짧거나 고객사가 재무 악화로 계약을 지키지 못하면 적자의 가능성도 있다.
한신평은 GPU 투자가 마무리되는 2028년 이후 네이버의 연간 감가상각비가 2조 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연결기준 네이버의 감가상각비는 680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