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 난방가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기히터와 카본매트 등 필요한 공간만 데울 수 있는 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소비 대상을 세분화해 필요한 곳에 지출을 집중하는 '핀셋 소비'가 난방가전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핀셋 소비는 소비 대상을 세분화해 자신에게 필요한 품목이나 기능에 지출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고물가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무조건 소비를 줄이기보다 필요한 기능과 효용을 따져 지출하는 소비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난방비 부담 속에 집 전체보다 필요한 공간만 데울 수 있는 전기히터와 카본매트 등이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1~27일 히터류 매출은 직전 일주일(14~20일)보다 약 40% 증가했다. 전기요·전기매트·온수매트 등 요장판류 매출은 같은 기간 약 70%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전기히터 매출이 약 170% 증가했고, 카본매트 판매는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짧은 기간 난방가전 전반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전기히터와 매트류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이들 제품은 난방 범위를 필요한 공간으로 좁힐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기히터는 책상 주변이나 거실의 특정 구역을, 전기장판과 카본매트는 침대나 바닥 등 신체가 닿는 부분을 데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집 전체의 온도를 높이는 방식과 달리 사용 공간과 목적에 따라 난방 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국소 난방 제품의 판매 증가는 난방 소비에서도 필요한 기능과 사용 범위를 따지는 선택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난방 수요도 빠르게 늘었다. 기상청 서울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평균기온은 23.8℃였지만 22일에는 9.9℃로 낮아졌다. 29일에는 체감온도가 7.2℃까지 떨어졌다. 10월 중순까지 높은 기온이 이어지다 하순 들어 기온이 급격히 꺾이면서 난방가전을 찾는 수요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에 에너지 비용 부담도 난방 소비를 바꾸는 배경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6만1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2.6% 늘었다. 2026년 9월 주택·수도·전기·연료 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0.4% 올랐다.
유통업계는 이른 수요에 대비해 할인과 사후관리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11월 한 달간 히터와 요장판, 가습기 등 난방·계절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히터와 요장판, 가습기 대부분 제품에는 5년 무상 사후서비스(AS) 연장보증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