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이 선박 유지·보수 및 서비스(AM, 애프터마켓) 사업에서 성장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선박의 수명은 길고 운항을 이어가는 한 유지·보수 수요도 사라지지 않는다. 선박 엔진 정비부터 친환경·디지털 전환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온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선박·육상발전용 엔진 서비스 전문기업 골텐스 인수를 통해 성장동력을 한층 강화할 기회를 맞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원화 강세로 실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선박 유지·보수 사업의 외형성장을 이어가며 인수 효과를 극대화할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 사업의 성장세에 골텐스가 보유한 글로벌 서비스 거점과 고객 기반을 더해 선박 사후관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호실적과 대형 인수합병(M&A)을 계기로 단순한 선박 부품·서비스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선박 유지·보수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HD현대그룹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1년 전보다 매출 26.7%, 영업이익 2.2% 증가한 2026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HD현대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501억 원, 영업이익 957억 원, 순이익 32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1조8051억 원, 영업이익 2867억 원, 순이익 2137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10.4%, 순이익은 9.0% 증가한 것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원화 강세 악재 속에서도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외화 관련 영업외손실이 589억 원 발생하면서 뒷걸음질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 및 서비스 관련 AM 부문과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부문 등 핵심 사업에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3분기 핵심 사업 3개 부문을 합한 매출은 356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견줘 18.4% 증가한 것이다.
특히 AM 부문 매출은 선박 및 설비의 유지·보수 수요가 지속되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7% 증가한 2827억 원을 올렸다. 이는 7개 분기 연속으로 최고 매출을 경신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번 분기에는 선박 부품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에콰도르 발전설비 정비계약 등 육상 발전 매출이 반영돼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친환경 솔루션 부문은 친환경 서박 수요 확대 속에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7.3% 늘어난 매출 393억 원을 거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에너지 다변화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스 연료 개조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탄소저감 솔루션 수주 확대에도 공을 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디지털 솔루션 부문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8.1% 뛴 매출 34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부문은 신규 선박 건조물량 확대에 따라 디지털 솔루션 발주가 늘어나는 데 따른 수혜를 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글로벌 기업 골텐스 인수를 통해 AM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거두며 M&A 효과를 극대화할 밑바탕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달 초 골텐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2억4700만 달러(약 3315억 원)다. 1940년 뉴욕에서 설립된 골텐스는 85년여 동안 선박과 육상 발전소에 탑재되는 엔진 유지·보수 분야를 선도해 온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미국 뉴저지 본사를 포함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수리 거점 28곳과 법인 31개를 운영하며 선박 5500여 척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가 축적해 온 고객 대응 체계와 서비스 노하우를 접목해 AM 사업 전반의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핵심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안정적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골텐스 인수로 핵심 사업인 AM 부문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