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3만 곳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온 더존비즈온이 잇따른 해킹을 신고하자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회계 프로그램과 백업 서비스 두 곳에서 침해 정황이 드러났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를 '중대한 사고'로 판단했다.
최대 13만 곳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온 더존비즈온이 잇따른 해킹을 신고하자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더존비즈온 홈페이지 갈무리
과기정통부는 더존비즈온 침해사고의 피해 현황과 원인을 밝히기 위해 10월2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본격적 조사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주력으로 재무·회계, 그룹웨어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약 13만 업체가 더존비즈온의 ERP 제품을 이용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달 16일과 21일 두 차례 침해사고를 신고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곧바로 자료 보존을 요구하고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살폈다.
침해사고 조사 심의위원회는 이번 사고를 중대한 사고로 보고 민관합동조사단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조사단은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이 이끌고 KISA와 민간 보안·시스템·네트워크 전문가가 참여한다.
더존비즈온이 18일과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보면 침해 정황은 두 곳에서 드러났다. 하나는 회계·급여 프로그램 'Smart A 10'이다. 회사는 개발 서버의 공격 징후를 조사하다 15일 직원 VPN(가상사설망) 계정으로 신원불상자가 내부 시스템에 들어와 데이터를 조회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보는 일부 이용사가 관리하는 개인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주소,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이다. 더존비즈온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뒷 6자리와 계좌번호는 암호화된 정보다.
다른 하나는 고객사 데이터를 맡아 보관하는 APO 백업 서비스다. 백업 솔루션 제공사 아세이(Ahsay)의 취약점을 통해 암호화된 데이터 일부가 외부로 빠져나간 정황이 보고됐다. 회사는 암호화 키가 유출된 정황은 없다며 두 사고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강수·지용구 더존비즈온 공동대표이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국내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당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하여, 사태를 신속히 수습하고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