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한 달 동안 전 계열사의 사업보고를 차례로 받는다. 올해 분기마다 사장단회의를 연 데 이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한 해 성과를 결산하는 자리다.
올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잇따라 구체화한 AI 협력을 계열사별 사업으로 어떻게 옮길지가 주요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한 달 동안 전 계열사의 사업보고를 차례로 받는다. 사진은 구 회장(가운데)이 6월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를 만난 뒤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LG그룹은 이날부터 약 한 달 동안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고 10월19일 밝혔다.
구 회장이 주재하는 LG그룹 사업보고회는 해마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해 올해의 사업 성과와 다음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사업보고회 내용은 내년 LG그룹 인사와도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통상 사업보고회를 마친 뒤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해 왔다. 2024년엔 11월21일, 지난해엔 11월27일 인사가 나왔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올해 사장단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LG는 분기마다 핵심 의제를 정해 3월엔 ‘AX(AI 전환) 실행력', 6월엔 '위닝 R&D(Winning R&D)', 9월엔 '투자 전략 고도화'를 다뤘다. 3월 회의에서 구 회장은 AX의 관건으로 속도를 꼽으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을 주문했다.
최근 9월16일 경기 이천 LG인화원 사장단회의에선 AI 팩토리, 피지컬 AI, AX 등 AI 핵심 승부처를 중심으로 투자 성과와 전략을 점검했다. 당시 구 회장은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빅테크와의 협력도 올해 구체적인 모습을 갖췄다. 구 회장은 8월 미국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만나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9월엔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MS 글로벌 데이터센터에 냉각·전력 등 인프라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보고회에선 계열사별로 이 협력을 구체적 사업 기회로 연결할 후속 실행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이를 개별 계열사 성과를 넘어 그룹 역량을 한데 모으는 '원 LG'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보고회는 전자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부터 시작해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화학계열, LG유플러스, LG CNS 등 통신서비스 계열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