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 기조와 민주당의 최근 정치적 행보에 실망한 여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선명성’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10% 벽을 안정적으로 넘어설 경우, 민주당의 지지 기반을 위협하는 ‘대안 야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민주당의 하락세와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맞물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주 전보다 7.0%포인트 하락한 35.5%를 기록한 반면, 조국혁신당은 6.3%로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8월 중순까지 2~3%대에 머물렀던 조국혁신당은 9월 4주 차(4.0%)부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진보층의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16.3%로 1주 전(11.4%)보다 4.9%포인트 늘었고 40대 지지도 역시 4.3%에서 12.6%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진보층 지지도가 14.0%포인트, 40대 지지도는 17.0%포인트 줄어든 것을 볼 때 여권 전통적 지지층 일부가 조국혁신당 지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브리리서치가 14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9.0%로 직전조사(8월3주 차)보다 3.1%포인트 높아진 반면 민주당 지지도는 31.0%로 직전조사와 비교해 5.6%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여권 핵심지지층으로 여겨지는 40대(11.0%)와 50대(13.3%)에서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도가 8월 중순 44.7%에서 10월 초 36.9%로 하락하는 동안 조국혁신당 지지도는 3.9%에서 7.4%로 상승했다.
이처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배경은 민주진보 진영 전통적 지지층의 실망감과 선명한 개혁정당에 대한 갈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임명 강행과 조희대 대법원장 압박에 더욱 강하게 나서는 조국혁신당의 움직임은 이러한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은 이재명 정부의 레드팀으로서,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되는 정책실정을 꼼꼼히 짚어 국정동력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의 혁신당 지지율 상승은 당의 이런 역할에 대한 진보층의 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서 "(혁신당 지지율은) 앞으로 5% 이상, 두 자릿 수로도 올라갈 것"이라며 "옛날에 열린우리당이 안에서 싸웠을 때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올라갔는데 민주노동당은 분명히 다른 진보정당이고,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 비슷해 보여서 (지지층이) 이동하기가 훨씬 쉽다"고 짚었다.
조국혁신당 지지도 상승세가 이어져 10%대로 안착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두 당은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조국혁신당 지지층을 포기한 채 선거를 치렀을 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형연 조국혁신당 최고위원, 차규근 의원, 정춘생 사무총장이 조희대 대법원장 격려금 지급 논란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정부합동민원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구나 조국혁신당은 내년 4월 보궐선거가 확정된 강릉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서울시장 재선거가 열릴 경우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2028년 총선에서 개혁적이지 못한 민주당 인사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유튜브 방송 '2분 뉴스'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 정당지지도로 수도권에서 선거를 이긴다는 건 얼토당토 않은 소리다"라며 "거기에 조국혁신당 지지도가 9%, 수도권에서 10%인데 후보 한 명씩 내면 (선거에서) 절단난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아시아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일과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에브리리서치 조사는 에브리뉴스 의뢰로 지난 9일과 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에게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