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자신을 향한 일반 국민들의 비판적 메시지를 직접 반박했다.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일반 국민'을 특정해 비판하는 듯한 이 대통령의 SNS 활용 방식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 ⓒ이재명 대통령 엑스 갈무리
이 대통령은 SNS 글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도 소통 방식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SNS를 활용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대통령으로서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국무회의와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뉴 이재명 지지층의 행동을 비판한 글을 리트윗한 뒤 "일면 맞는 말씀이지만, 자신들의 사적이익을 위해 허위에 기초한 억지주장으로 혹세무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용자는 "국무회의가 대통령 잘난 체 하는 곳인가? 좋은 친구는 쓴소리를 해주는 친구라고? 그런 친구들을 무극파로 몰고 엑스로 모함하고 뉴재명 뉴가혁 동원해 공격하는 자가 할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리트윗 이후 계정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 이용자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15일)에도 지지를 철회했다는 한 엑스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한 뒤 장문의 반박 글을 올렸다.
한 이용자는 "위 사실을 몰라서 당신의 지지를 철회한 것이 아닙니다"라며 '당신의 지향점이 바뀌었다. 그리고 개헌 우려, 그리고 개혁이 무력화 될 우려 등 당신을 지지했던 나는 이제 허무합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며 "그러나 저는 국민과 지지자 일부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모두를 대표해야 하고 모든 일에 대해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대통령이 됐으니, 지향점에 이르는 과정과 방법 수단이 더 실용적으로 변하고 더 신중해지기는 했으나, 지향점은 바뀐게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과 관련해 "전임정권과 무도한 일부 정치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가 저입니다"라며 "수사와 기소는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필수기능이고 유능한 수사 기소 조직은 필요합니다. 또 일부 오염된 검사들이 문제이지만 모든 검사들이 다 오염된 것도 아니며 국민과 국가를 위해 멸사봉공하는 검사들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검찰개혁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엑스에서 리트윗한 비판 글. ⓒ이재명 대통령 엑스
이 대통령이 리트윗한 이용자 글에도 그 뒤 수많은 비판 댓글이 달렸고 결국 이용자는 엑스를 탈퇴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의 의도와 관계 없이 리트윗된 일반 이용자들이 이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좌표'를 찍혀 비난에 시달리는 일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실제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청년 후보 기탁금을 낮춰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치자 이를 "당무개입이 아니냐"며 비판한 '풀잎이'라는 이용자는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려 고통을 호소했다. '풀잎이'라는 사용자는 대통령 계정에 차단 당했다. 이러한 대응은 비판을 폭넓게 수용하며 국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리트윗한 비판 글을 올린 이용자 계정이 없어져 볼 수 없다고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엑스
반복적인 이 대통령의 '엑스 저격' 논란에 민주당 지지층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통령이 키보드 워리어(인터넷 공간에서 공격을 일삼는 사람)냐", "엑스를 할 시간에 국정을 더 돌봐라" 등의 비판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SNS 논란이 검찰개혁 원칙론자들 저격을 넘어 일반 국민들과도 싸우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