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가입자가 직접 투자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이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를 이끄는 주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금융회사 간 고객 유치 경쟁도 활발해진 가운데,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늘렸다.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늘렸다.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퇴직연금 적립금을 3조8349억 원 늘리며 은행권 증가액 1위에 올랐다. 올해 증가액은 이보다 608억 원 적지만 은행권 선두는 유지했다. 특히 올해 들어 IRP 적립금이 3조 원 넘게 증가했고 DC형도 1조 원 이상 늘었다.
반면 기업이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은 감소한 것으로 추산돼,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 계좌가 전체 적립금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19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퇴직연금 비교공시를 근거로 2026년 3분기 누적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위는 적립금 잔액이 아닌 전년 말 대비 증가액 기준이다.
9월 말 기준 하나은행 퇴직연금 적립금은 52조1554억 원이다. 2025년 말보다 3조7741억 원 늘었다. 유형별로는 개인형 IRP가 3조996억 원, DC가 1조2931억 원 증가했다. 두 유형의 증가분을 더하면 4조3927억 원이다. 전체 증가액보다 6186억 원 많다.
하나은행은 대면 상담 확대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하나은행은 연금자산관리 상담 전용 채널인 '연금더드림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 송도신도시에 라운지를 새로 열었다. 10월에는 야탑역금융센터에도 열었다.
상품과 거래 채널도 늘렸다. 9월에는 ETF 전용 MP(모델 포트폴리오)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개인투자용 국채도 출시했다. 비대면 장외채권 거래 시스템도 열었다. 연금 수령 단계 고객을 위한 인출기 전용 '보증형 실적배당보험'은 은행권에서 처음 선보였다. 연금 적립과 운용, 수령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30일까지 신규 개인형 IRP 고객을 대상으로 'IRP, 첫거래 응원해'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3년 연속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에 이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손님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님관리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손님의 연금자산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