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친석(친김민석)계 김용 후보 지지를 호소했던 임미애 민주당 의원이 김민석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놨다.
김 대표가 일을 추진하려는 의지는 강하지만, 당 대표로서 말의 양과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8월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서울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미애 의원은 28일 오전 BBS 불교방송 '정혜승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을 하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다르다"며 "(대표로서) 말을 좀 줄이고 말의 수위를 조금 더 조절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의 위상이라는 게 있고 대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높이가 있다"며 "(김 대표의 역할은) 대통령의 국정 성과를 당 차원에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일들을 조금 더 소리 안 나게 해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정치 현안을 두고 강한 표현을 잇따라 사용해왔다. 4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갑자기 총기 난사를 하는 행태"라고 비판한 뒤 한 의원과 거친 설전을 이어갔고, 14일에는 이 대통령을 향한 여권 일각의 비판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안착할 시점에 안팎의 세력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 했던 전조와 비슷한 상황이다"라고 표현했다.
임 의원은 최근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을 둘러싼 여권 내 갈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며 김 대표에게 통합 행보를 주문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가 우리 당 당원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지자들은 걱정을 많이 한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 상처받은 지지자들도 있는 만큼, 이런 통합의 행보들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22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검찰개혁 구상을 두고 "수사와 기소 분리, 검찰개혁이라는 말은 같이 썼으나 내용이 달랐다. 대통령이 지금까지 국민을 속인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유 작가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유 작가를 향한 공개 비판이 나왔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유 작가의 발언을 두고 "전체 진영을 너무 흔들어놓는 지나친 말들, 과유불급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임 의원의 발언이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전당대회 당시 후보직까지 내려놓으며 김 대표 중심 지도부 구성에 힘을 실었던 친석계 인물인 까닭이다.
임 의원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김민석 당대표와 긴밀하게 손발 맞춰 일할 최고위원이 3명은 되어야 한다"며 "김용 후보를 반드시 선택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당시 이 같은 막판 후보 사퇴를 놓고 거센 비판도 나왔다. 김용 후보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다, 김민석 당시 당대표 후보도 김 후보의 당선을 공개적으로 지원해온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친청계(친정청래) 최민희 당시 최고위원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친김민석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꼼수 막판 사퇴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임 의원 등의 지원에도 김용 후보는 최종 득표율 15.26%로 6위를 기록해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