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오르게 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장기보험 중심 사업구조를 구축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2026년 상반기에는 사업구조 변경에 따른 사업비가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보가 2027년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어 배 사장은 손실 규모를 축소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실적 개선 과제가 시급해졌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배성완 사장의 재신임 여부는 3년 동안 추진한 사업구조 전환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렸다는 시각이 나온다.
배 사장은 2024년 취임해 하나손해보험 장기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매출을 늘렸고 이 부분을 인정받아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 배 사장의 연임을 추천하며 "회사의 체질 개선에 주력해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구축과 손해율 안정화를 통한 내실 성장에 집중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세 번째 임기를 받을 수 있을지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다만 배 사장이 내세울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배 사장의 올해 상반기 대표적 성과는 판매 채널 확대와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다.
법인대리점을 통한 신계약 건수가 2026년 상반기 240438건으로 1년 전보다 117.9% 많아졌다.
신계약 CSM은 512억원에서 681억원으로 33.0% 늘었고, CSM 잔액도 2413억원에서 2854억원으로 18.3% 늘었다.
그러나 이 성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보험수익보다 비용이 더 빠르게 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하나손보의 상반기 보험수익은 29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7% 늘었지만 보험서비스비용은 3564억원으로 35.2% 늘었다.
그 결과 보험손익은 -729억 원, 순손실은 -71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4배 이상 커졌다.
하나손해보험은 상반기 경영 공시를 통해 "이번 분기 보험손익 감소는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 변경에 따른 일시적 사업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 변경된 계리가정이 신규 계약 비중이 큰 하나손보에게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것이다.
배 사장은 손실 규모를 축소해 2027년에는 흑자전환할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나손보가 실적을 개선하는 것은 하나금융지주에게도 중요하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각 금융지주의 2026년 상반기 IR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18.8%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KB금융지주는 44.0%, 신한금융지주는 35.4%, 우리금융지주는 22.3%를 기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 "이대로는 안 된다"며 "지금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절실하고 절박한 각오로 다가오는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손보의 흑자전환 시점을 2027년으로 제시했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CFO는 2025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얼마 전 하나손해보험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추진을 했다"며 "2027년 정도면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손보 역시 흑자전환 시기를 2027년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보험 초창기 투자 비용 1000억 원의 감가상각이 내년에 끝나기 때문에 2027년에는 무난하게 흑자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