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민원이 8만 건에 육박하면서 1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은행·중소서민·보험·금융투자 등 모든 권역에서 민원이 증가했다.
증가 폭은 금융투자 권역이 가장 컸으며 건수로는 보험 권역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감독 강화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민원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2026년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및 처리 동향'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29일 '2026년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및 처리 동향'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건수는 7만8979건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6633건)보다 39.5%(2만2346건) 늘어난 것이다. 일반민원은 5만1979건으로 38.3%(1만4398건) 증가했다. 분쟁민원은 2만7천 건으로 41.7%(7948건) 늘었다.
금융투자 권역을 살펴보면 증권사 민원이 655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3286건)의 두 배가 됐다. 주식·ETF 거래 불만과 불공정거래 조사 요청 등이 주를 이뤘다. 자산운용사 민원은 245건에서 1169건으로 무려 377.1% 뛰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과 관련한 과대광고 민원 등이 영향을 줬다.
가상자산사업자 민원도 679건으로 82.5% 늘었다. 반면 투자자문사 민원은 104건(23.8%) 줄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 관련 민원이 804건으로 전년 동기(140건)보다 474.3% 급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5건에서 123건으로 늘었다. 활동계좌 10만 좌당 환산 민원 건수는 메리츠증권이 5.5건으로 가장 많았다.
생명보험 민원은 9827건으로 47.0%(3142건) 늘었다. 보험금 산정 및 지급(1097건, 77.2%)과 보험모집(421건, 18.8%) 유형에서 증가 폭이 컸다. 손해보험 민원은 3만136건으로 40.5%(8684건) 증가했다. 보험금 산정 및 지급(3415건, 29.9%)과 면부책 결정(1771건, 78.9%) 등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이 늘었다. 손해보험 민원의 49%가 보험금 산정 및 지급 유형이었다.
보유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은 생명보험사 가운데서는 iM라이프(27.4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13.9건)이 가장 많았다.
은행 권역에서는 보이스피싱 민원이 1357건(77.8%) 늘었다. 피해 신고와 지급정지 해제 요청 등이 포함됐다. 예·적금 관련 민원도 566건(59.3%) 증가했다. 금융거래 한도 제한과 착오송금 반환 요청 등이다. 유형별 비중은 여신 26%, 보이스피싱 23%, 예·적금 11% 순이다.
고객 10만 명당 환산 민원은 KB국민은행이 5.8건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4.4건), 하나은행(4.3건), 신한은행(3.8건)이 뒤를 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카카오뱅크는 92.4%, 케이뱅크는 94.8%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감독원의 소비자보호 감독 강화로 소비자 인식이 제고되면서 일시적으로 민원이 급증했다"라며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민원·분쟁으로 접수된 소비자 피해를 감독·검사 업무에 반영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민원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구축을 유도한다는 뜻도 밝혔다. 금감원은 민원 검토 시간을 줄이고 처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금융민원·분쟁 종합포털도 9월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