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동자들의 산업재해(산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서 청년 산업재해 신청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025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우아한형제들은 4년 연속 청년 산재 신청 건수가 1위를 기록했으며 2, 3, 4위는 모두 쿠팡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기업들의 산재가 늘어나는데도 산재 예방을 위한 책임을 라이더 등 노동자 개인에게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6년 1~8월까지 청년노동자(19~34세) 산재 신청 1위는 주식회사 우아한청년들(222건)이었다.
그 뒤로 2위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166건), 3위는 쿠팡이츠서비스(155건), 4위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147건)로 집계됐다.
우아한형제들의 최근 6년간(2021~2026년 8월) 누적 청년 산재 신청은 2179건(승인 2084건)으로, 같은 기간 상위 20위 명단에 오른 모든 단일 사업장 중 가장 많다.
올해 8개월 동안 쿠팡 3개 계열사의 산재 신청 건수는 지난해 연간(508건) 전체의 92.1%에 이르렀다.
쿠팡이츠서비스는 8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건수(155건)와 같아졌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연간 전체 산재 신청 건수(135건)를 넘었다.
청년들의 산업재해는 배달·물류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청년 산재 신청 상위 1~4위 사업장은 모두 '운수·창고 및 통신업'이었고, 상위 4개사(690건)의 산재 신청 비율은 상위 20곳의 43.7%에 달했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혜 의원실
박지혜 의원은 "배달 한 건의 속도 경쟁이 청년 라이더의 안전을 담보로 이뤄지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이 4년째 청년 산재 1위를 기록하는 동안 실질적인 사고 예방 책임은 라이더 개인에게 떠넘겨져 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고용노동부는 배달·물류 플랫폼 기업의 청년 산재 실태를 전면 조사하고, 배차 알고리즘과 시간 압박 등 구조적 위험요인에 대한 맞춤형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