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던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과 처음 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개인정보 보호를 경영의 최우선순위로 삼겠다는 공동 선언을 내놨다.
이번 간담회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기업 CEO에게 사고 예방 책임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풀이된다. 송 위원장은 취임 때부터 사후 제재보다 사전 예방에 무게를 실어왔다.
지난해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던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과 처음 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9월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신 3사 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는 모습.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 홍범식 LG 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정보위는 9월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송 위원장 취임 이후 개인정보위가 통신 3사 CEO와 공식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통신 분야 개인정보 보호는 국민의 일상과 디지털 사회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며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정부와 기업이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찾아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제 개인정보 보호는 담당 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는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박윤영 KT 대표이사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각 사의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인 차호범 SK텔레콤 실장, 김창오 KT 상무, 홍관희 LG유플러스 전무도 함께 자리했다.
통신 3사는 간담회에 앞서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 따라 3사는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가치로 삼는다. 또 CEO와 이사회가 개인정보 보호 현황을 직접, 상시적으로 관리·점검하는 책임 거버넌스를 세우기로 했다.
송 위원장은 공동선언의 실질적 이행을 주문했다. 그는 "오늘 통신 3사 대표의 공동 선언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오늘 이 자리가 통신 분야의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이행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위도 국민의 개인정보가 보다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의 발언 배경에는 통신 3사를 둘러싼 잇단 유출 사고가 있다.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2025년 8월 개인정보위로부터 1347억9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송 위원장 취임 전에 내려진 처분으로, 당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송 위원장이 2025년 10월 취임한 뒤에도 강도 높은 제재는 이어졌다.
올해 7월에는 KT에 539억7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KT에서는 불법 소형기지국 해킹으로 이용자 1만6647명의 정보가 유출됐고, 무단 소액결제 피해도 발생했다. 개인정보위는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로그를 삭제하는 등 조사를 방해한 행위에 관해선 고발 조치했다.
LG유플러스는 조사 착수 전 관련 서버의 운영체제(OS)를 다시 설치하고 일부 서버를 폐기한 사실이 확인돼 개인정보위가 조사를 중단하고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