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4분기에 항공유 공급 부족으로 비축량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역시 항공유 가격이 급등으로 항공사들이 노선을 줄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SK이노베이션, S-OIL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항공기들이 2026년 6월6일 이탈리아 피우미치노 공항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 로이터 및 외신을 종합하면 유럽 등 세계 일부 지역에서 항공유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유럽 4분기 항공유 극심한 부족 예상, 비축량도 부족
올해 2월 미국·이란 전쟁이 발생하자 유럽이 중동에서 수입해오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유럽 항공유 수입량의 약 절반이 중단됐다. 이에 유럽은 공급 다변화를 위해 빠르게 나이지리아, 미국, 캐나다 등에서 항공유 수입을 늘렸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공급 차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에너지애스펙츠는 20일 유럽의 4분기 항공유 공급 부족량이 1일당 평균 51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재 데이터 회사 스파르타커머디티스의 제임스 노엘-베스윅 상품 부문 책임자는 로이터에 유럽의 항공유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항공유 비축량도 떨어지고 있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안트베르펜(ARA) 석유 정제 및 저장 허브의 항공유 보유량은 수입량을 제외하면 9월3~10일 사이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유럽처럼 공급 부족을 겪고 있지는 않으나,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미국 항공유 가격의 기준인 멕시코만 연안 지역의 항공유 가격이 17일 기준 갤런당 4.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후 최고치에 가깝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일부 비행사들은 항공유 가격 증가로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을 통폐합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의 데본 메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6일 모건스탠리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유가 급등으로 회사의 4분기 예상 비용이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4분기는 미국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이 있어 6~7월 휴가철과 더불어 국내 여행이 가장 많은 기간이다.
미주국방대학교 56기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2016년 11월17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레슬리 J.맥네어 기지에서 대학의 추수감사절 오찬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플리커
노선 폐지와 여행객 증가가 겹치면서 4분기 미국 여행사들의 항공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S-OIL 해외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 전망 나와
로이터는 21일 "유럽은 4분기 항공유 부족에 직면하면서 한국 등 원거리 공급처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의 9월 대유럽 항공유 수출량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원자재 분석 기업 케이플러는 9월21일까지 유럽의 한국산 항공유 수입량이 1일당 평균 12만9천 배럴을 기록했고, 이는 2022년 10월 이후 4년만의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예전부터 항공유 수입을 한국에 의존해왔다. 미국 에너지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3~6월 미국 항공유 수입량 가운데 한국산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3.5%로 1위를 기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2026년 영업이익이 충분히 1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황 연구원은 특히 항공유가 포함된 석유정제 부문에서 6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3499억 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17.7배 증가한 수치다.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황 연구원은 4일 기준 항공유의 수익률을 56.3%로 잡았는데, 이는 지난 10개월 평균 수익률 14.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황 연구원은 S-OIL에 관련해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실적 모멘텀이 커지며 하반기 영업이익만 3조 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