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가 현대자동차·토요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생산 확대에 나섰다.
현재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혼다 자동차는 이 시장을 공략해 경쟁사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행인의 모습이 2008년 4월25일 일본 도쿄의 한 자동차 전시장 앞에서 혼다자동차에 비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18일 혼다자동차가 2027년 2월부터 북미에서 CR-V 라인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혼다자동차는 올해 3월 북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던 3개 모델의 출시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당초 2026년 출시 예정이었던 주력 전기차 2종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혼다는 2027년 봄까지 북미 시장에 새로 출시할 모델이 없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닛케이아시아는 “토요타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등 경쟁사들이 북미 시장의 하이브리드차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혼다는 하이브리드 신차를 서둘러 출시해 시장 점유율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 연구 기관 바움 앤 어소시에이츠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 점유율 순위는 1위 토요타자동차, 2위는 현대·기아자동차, 3위는 혼다자동차다.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16일 “하이브리드차가 8월 미국 전체 일반 소비자 대상 자동차 판매량의 19%를 차지했다”며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휘발유 가격이 약 40%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소비자 만족도 조사·서비스 기업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혼다의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혼다의 차량 판매량은 올해 1~8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9% 늘면서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CR-V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혼다의 차종 가운데 하나로, 2025년 한 해 동안 약 40만 대 판매됐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SUV는 2027년 2월 캐나다에서 양산을 시작하고, 같은 해 3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와 인디애나주 공장에서도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자동차는 고급 브랜드 아큐라에서 판매할 하이브리드차도 개발한다. 2029년에는 전장 약 5m의 대형 하이브리드 SUV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신형 하이브리드차에는 혼다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다. 혼다는 이 기술을 통해 연비를 10% 이상 개선하는 동시에 생산 비용을 3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올해 5월 2030년 3월31일까지 전 세계 시장에 총 15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된다. 북미 지역이 혼다의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에서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혼다자동차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250만 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혼다의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90만 대였다. 5년 만에 판매량을 약 2.8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닛케이아시아는 “혼다자동차의 북미 공장이 하이브리드차의 인기에 힘입어 거의 최대 가동률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혼다자동차는 올해 8월 북미 지역의 생산 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정책과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앞으로도 지속될지를 살펴본 뒤 투자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