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와 디바이스경험(DX)부문 위주의 동행노조가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당초 삼성전자의 ‘노노 갈등’은 성과급을 둘러싸고 DS부문과 DX부문 사이에서 벌어졌는데 각각의 노조에서도 집행부를 중심으로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과 동행노조의 갈등이 각각의 내부 문제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연합뉴스
1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 소속 일부 운영위원과 대의원들은 전날 고용노동부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삼성전자 동행노조 위원장 권한대행 규약 위반에 따른 행정관청 시정명령’을 요청했다.
동행노조 일부 운영위원 및 대의원들은 현재 위원장 권한대행 A씨가 노조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의 권한을 무력화하고 규약을 위반하면서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21~28일 차기 노조위원장, 수석부위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하는 데 이들은 이 선거가 불법적이라며 선거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 근거로는 14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표결에 부쳐진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관리 규정 제정’ 안건이 부결됐음에도 이를 현재 집행부가 무시하고 선거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에는 초기업노조도 내부 갈등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이송이 부위원장은 16일 수억원 대 조합비를 결제하면서 관련된 혜택이 최승호 위원장에게 돌아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위원장에 따르면 리조트 회원권 구매를 위해 조합비가 2억3천여만 원이 쓰였지만 이 결제와 관련한 마일리지 등이 조합으로 귀속되지 않았다.
또 경기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에서 결제한 1억1천여만 원의 영수증에는 최 위원장에게 돌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포인트 적립내역이 영수증에 기재됐다.
올해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열음이 두 노조의 대립을 넘어 각각 내부에서도 불거지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초부터 성과급의 재원 및 지급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를 펼쳤다. 이 과정이 초기업노조를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동행노조 등의 불만이 고조됐다. 삼성전자 노사가 영업이익을 성과급 재원 기준으로 설정하면서 DS부문 메모리사업부의 성과급은 1인당 연간 6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반면 DX부문은 자사주로 지급되는 600만 원으로 정해졌다.
최근에는 최 위원장을 향한 비하 발언이 알려지면서 두 노조 사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 소통채널에서 최 위원장을 향한 폭력적 발언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동행노조에 관련 사안에 관한 공식입장과 재발방치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