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도덕한 컨설팅 업체' 발언을 두고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가 표적으로 삼은 컨설팅 업체는 친정청래 성향의 박시영 주식회사 박시영 대표로 보이는데, 추 지사가 박 대표에서 정치컨설팅 비용으로 약 20억 원을 지출한 점을 문제로 삼은 것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17일 유튜브 '민티07'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정치 컨설팅 비용 지출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연합뉴스
김 대표를 비롯한 이른바 뉴 이재명 성향의 정치인과 지지층은 최근 추 지사가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강도 높게 비판하자 '추이매 찍어내기'를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뉴 이재명의 '뺄셈 정치'와 '경고성 협박 정치'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민주진영 내부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면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당을 대상으로 또는 당의 주요한 인사나 계기나 선거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여론조사 기관이나 컨설팅 업체가 비정상적이거나 부도덕한 상행위를 한 경우들이 있어서 그것도 체크하고 있다"며 "당과 혹시 연루된 부분이 있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제 좀 살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저는 과거부터 당 주변에 어떤 형태로도 일종의 여론조사나 컨설팅 카르텔은 없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이런 부분은 이런 걸 하면서 앞으로 당 주변에 이런 것을 둘러싼 잡음이 없도록 정화돼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동아일보와 뉴스하다라는 매체는 추 지사의 경기도지사 후보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는데, 지출액 55억6367만 원 가운데 약 38%인 20억9361만 원이 박씨 업체에 지급됐다고 보도했다. 박씨는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한 여론조사 전문가로 유튜브 '박시영TV'와 정치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15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지방정부 자치단체장들의 '감시'와 '견제'를 강조하면서 추 지사를 정조준한 듯한 발언을 내놨다.
김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우리 당의 공천자로서 당선된 후보들이 우리 당의 정책과 노선과 품격을 지키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살펴주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천받을 때까지만 당원들에게 잘 보이고 끝나고 나면 제왕이 되어버리는 그런 단체장들을 두는 것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를 볼 때 옳지 않다"고 말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추미애 페이스북 갈무리
여기에 경기도 청원게시판에는 '추 지사 사퇴 청원'이 올라와 3만 명이 넘는 동의자 수를 기록한 뒤 '답변 완료' 상태로 전환됐다. 그러자 지난 15일에는 추 지사의 탈당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1만1903명이 동의했다. 뉴 이재명 성향의 지지자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청원에 동참을 촉구하는 글이 게재돼 있다.
뉴 이재명 성향의 평론가와 정치인들도 추 지사를 '적'으로 규정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신인규 변호사는 지난 15일 JTBC 유튜브 장르만여의도에서 추 지사를 두고 "내부의 적들이 하나씩 고개를 쳐들고 있는데 다 스스로 자빠질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 B미애 지사께서 김어준의 황태자를 노리고 본인의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지난 16일 장르만 여의도에서 추 지사의 이 대통령 비판을 다루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무서음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정치인들에게 압박감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장 소장의 발언을 들은 진행자인 정영진씨는 보완수사권 폐지가 정치인들이 대통령 비판을 자유롭게, 더욱 강도 높게 하기 위해서라는 의심이 있다는 '돌출 주장'까지 내놨다.
정씨는 "이전 정부까지만 해도 검찰을 틀어쥐고 있으니까 칼을 꺼낼 것처럼 할 수는 있었는데 이제는 못 한다는 거 아닌가"라며 "그러려고 보완수사권이고 뭐고 하여튼 다 없애려고 했던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방송을 했던 김용남 민주당 정책위원에 상임부의장은 "없는 죄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고, 있는 죄를 밝혀낼 수는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정치인들이 무서움을 느낄 수 있도록 검찰 등 사정기관을 활용해 압박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내부의 이른바 '친문(친문재인)·반명(반이재명)' 찍어내기 상황을 두고 "집권 전략으로서는 굉장히 마이너스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덧셈 정치를 해야지 왜 뺄셈의 정치를 하느냐, 결국 누가 남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추 지사는 김지웅 중수청장 후보자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추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법무행정을 마비시킨 수사와 기소권 남용에 가담한 것에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자에게 중수청장을 맡겨서는 절대 안 된다"라며 "윤석열 패거리가 법무부를 제압하고 청와대 민정실을 와해 시킨 하수인으로서 악역을 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