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기가 끝나는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최종 선택되면서다.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였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KB금융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2025년 보험손익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손익에서 큰 성과를 내며 위험관리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 보험손익과 함께 투자손익까지 떨어지며 구 사장의 연임 전망에 그늘이 드리웠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9월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재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하면서 올해 임기가 끝나는 구본욱 사장의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문장은 14일 내정 소감을 밝히며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서 "회장이 전부 힘을 갖고 인사를 하기보다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이사회 소위원회인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논의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KB금융그룹 이익의 무게중심은 은행에서 비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가 44%까지 올라왔다.
KB손보는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높은 순이익 기여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도 무겁다.
구 사장은 2025년 말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KB금융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연임 사유로 "위험관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장기보험 점유율을 개선하는 등 시장 지위를 확대했다"는 점을 들었다.
2025년 KB손보는 보험업황 둔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손익은 686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3.2%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4547억 원으로 331.0% 급증해 순이익 낙폭을 줄였다. 순이익은 775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8% 감소했다.
구 사장은 보험손익 부진 속에서도 위험관리와 경영전략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구 사장은 KB손해보험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연임했지만 2026년 상반기 KB손보는 보험손익뿐 아니라 투자손익도 감소했다.
연결기준 보험손익은 463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9% 줄었고 투자손익은 2097억 원으로 7.9% 줄어 순이익이 4827억 원으로 13.5% 감소했다.
KB금융그룹 안에서의 존재감도 작아졌다.
KB손보는 2025년 순이익 7754억 원을 내며 KB증권 6824억 원을 웃돌며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기여도를 보였다. 하지만 2026년 상반기 KB손보가 순이익 4827억 원을 내는 사이 KB증권은 순이익 8010억 원을 거둬 KB손보를 크게 앞질렀다.
실적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구 사장의 재신임 가능성에 물음표가 던져졌다.
구 사장은 2024년 선임돼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1년 임기로 연임했다.
보험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령화 추세에 맞춰 간병보험 라인업을 확충하고 보장성 보험 상품군을 넓히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구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올해 12월 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