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거듭 경신하는 상황에서 개각 인선과 검찰개혁 등 산적한 현안에 어떤 '분명한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개최 소식을 알리며 "주요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국민께 밝히고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약 90분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등 두 분야로 나눠 진행하되, 기자들은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현안을 질문할 수 있다. 취임 이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으로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참석한다.
이 대통령이 직접 소통에 나서는 시점은 녹록지 않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6%포인트 떨어진 33.8%로 취임 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데다 그동안 지지 기반으로 꼽혀온 진보층에서도 긍정평가가 일주일 만에 8.0%포인트 급락한 49.3%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의 악재가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개각 인선을 둘러싼 각종 의혹부터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까지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는 현안이 잇따랐다.
회견에서는 우선 최근 논란이 된 이 대통령의 '연임 개헌' 관련 발언의 진의를 묻는 질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정상외교를 서두르는 이유를 설명하며 "저의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임하지 않겠다'고 직접 밝힌 것은 아니어서 발언 이후에도 연임 의지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세는 계속됐다.
검찰개혁 역시 주요 쟁점이다. 공소청 직제안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검찰의 수사 관여 통로를 사실상 남겨둔 것 아니냐는 반발이 이어진 가운데, 이 직제안이 대통령의 의중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와 보완수사 문제 등에 이 대통령이 어느 정도까지 구체적 입장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또 개각 인선 논란과 부동산 정책,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질의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이번 기자회견의 관건은 이 대통령이 산적한 현안에 얼마나 '분명한 답'을 내놓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먼저 '분명한 입장과 방향'을 예고한 만큼 원론적 설명만으로는 논란을 잠재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직접 등판이 9주째 이어지는 지지율 하락세를 끊을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