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이 15일 임금·단체 협약 관련 노동위원회 조정에서 건설적인 대안이 있다면 오후 9시까지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때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음 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통상임금 산정 기준과 임금 인상 등을 둘러싼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26년 9월11일 서울 은평구 진관공영차고지에 세워진 버스에 서울 시내버스 운송사업조합이 내건 '파업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7.85% 임금 인상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통상임금 산정 기준으로 176시간을 인정하고 올해와 내년 임금 교섭까지 감안해 논의한다면 객관적인 기준을 갖고 양보해 합의에 이를 수 있다" 고 말했다.
노조가 당초 제시한 기본급 7.85% 인상안은 협상 과정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제시한 최대치인 만큼 0~7.85% 범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사무부처장은 다른 지역의 임금 인상 사례 등을 고려해 사측과 간극을 좁힐 수 있다며 "0.1%도 낮출 수 없어 파업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협상 시한이 오후 9시까지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의 참석 전 브리핑에서 "타결이 되든 안 되든 (오늘) 오후 9시 정도에는 결정이 돼야 한다"며 "첫차가 오전 4시에 나가면 기사들은 집에서 새벽 2시에는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운행에 나갈 경우도 대비해 잠을 자야 다음 운행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6일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 등 모든 가능성을 대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시내버스 파업 대비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지난 1월의 경험을 되짚었을 때 부족했던 부분은 충분히 보완됐는지, 교통 소외 지역과 이동 약자를 위한 대비에는 빈틈이 없는지 시민의 입장에서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1월 노조의 이틀간 파업은 역대 최장 파업이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노사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비상수송대책 가동을 준비 중이다. △무료 셔틀버스(전세버스) 운행 △지하철 증회 및 막차 연장시간 2배 확대 △서울시 및 산하 공공기관 유연근무제 시행 △초·중·고 등교 시간 조정 요구 △민간기업체 대상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 시행 독려 △외국인 대상 대체 교통 이용 안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번에는 기존 자치구 관내에서만 운영하였던 무료 셔틀버스를 서울시 차원에서 운영한다. 전세버스를 주요 간선도로에 직접 투입해 출퇴근시 수송력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마을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