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의 품질제일·식품보국·나눔의 경영철학을 이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간다.
함영준 회장은 함 명예회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누가 이끌더라도 오뚜기가 지속 가능한 회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맨 앞줄 가운데)과 임직원들이 11일 경기도 안양시 함태호홀에서 열린 함태호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하고 있다. ⓒ오뚜기
오뚜기는 지난 11일 경기도 안양시 함태호홀에서 함 명예회장 서거 10주기 추모식을 열고 창업자의 삶과 경영철학을 돌아봤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함 명예회장의 발자취와 함께 오뚜기가 걸어온 길을 되짚었다.
함태호 명예회장이 오뚜기에 남긴 가장 큰 경영 원칙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품질 기준이었다. 함 명예회장은 “우리는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소비자의 식탁에 올라가는 음식인 만큼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국민의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는 ‘식품보국’도 그의 경영을 관통했다. 1930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함 명예회장은 식품산업을 통해 국민의 삶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품고 1969년 오뚜기의 전신인 풍림상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오뚜기 카레’를 시작으로 수프·케첩·마요네즈·식초 등을 선보였고, 그 뒤 ‘오뚜기 3분 카레’ 등 즉석식품을 내놓으며 국내 식문화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의 기업관은 회사의 문화에도 배어 있다. 함 명예회장은 “기업은 국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했고, 전국 오뚜기 공장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사내 월례조회와 주요 행사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는 전통도 그의 식품보국 정신에서 비롯됐다.
나눔 역시 함 명예회장이 평생 실천한 기업의 역할이었다. 1992년 한국심장재단을 통한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고, 1996년에는 오뚜기함태호재단의 기반을 마련해 장학사업과 학술지원에도 힘썼다. 매월 5명의 어린이를 돕는 것으로 시작한 심장병 어린이 후원은 이어져 2026년 8월 기준 총 6783명의 어린이가 지원을 받았다.
함영준 회장은 창업자의 철학을 과거에 머무는 유산이 아니라 오뚜기를 이끄는 기준으로 삼았다. 함 회장은 “창업자의 창립 정신과 경영철학을 계승·발전시켜 누가 이끌더라도 오뚜기가 지속 가능한 회사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창업자가 꿈꿨던 ‘풍림(豊林)’의 뜻을 이어 인류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고, 지난 시간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창업자의 삶과 철학을 담은 공간도 올해 마련됐다. 오뚜기는 안양공장에 ‘함태호홀’을 개관해 함 명예회장의 삶과 경영철학, 오뚜기의 성장 과정과 국내 식문화의 역사를 담았다. 이번 10주기 추모식도 이곳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