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1조722억 원을 투자해 발전엔진 신규 생산기지 구축 및 SMR 제작 전용 공장 건립에 나선다고 9월10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힘센엔진’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데 8336억 원을 투입한다.
힘센엔진은 HD현대중공업이 2000년에 독자 개발한 중형·중속 엔진 브랜드로 원래는 선박 내 발전기 구동용으로 사용됐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현장 발전원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신규 생산기지는 6만5천 평 부지에 엔진조립·시운전 공장, 엔진 블록 주조 공장 등으로 조성되며 내년 1분기 착공에 돌입한다. 2028년 5월 준공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선박엔진이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변화한 전력 확보 방식이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는 주로 외부 전력망으로부터 전기를 사용했지만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전력망 연결이 늦어지거나 전력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안팎에서 전기를 직접 만들어 쓰는 ‘온사이트 발전’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효율적으로 생산관리에 나서기 위해 힘센엔진 생산을 거점별로 이원화한다.
기존 울산공장에서는 선박용 힘센엔진에 집중하고 신규 공장 및 전남 영암공장에서는 육상 발전용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선박용 및 육상 발전용 등 전체 힘센엔진의 생산능력은 기존 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SMR 주기기 제작 전용 공장 설립에도 2386억 원을 투자한다. 이 공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부지를 활용해 건립되며 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SMR은 기존 대형원전보다 출력을 줄이고 주요 설비를 모듈화한 차세대 원전으로 부지 부담이 적고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SMR 시장 규모는 2050년 150GW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SMR의 핵심 설비인 주기기는 제조사에 제작·공급이 확정된 물량이 아직 많지 않아 HD현대중공업이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분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AI 시대 새로운 전력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발전엔진과 SMR에 대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