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차세대 위성영상 분석 기술 개발을 마치고 이를 해외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화그룹이 15년 동안 55조 원을 우주사업에 투자하는 가운데 정보를 쌓고 분석하는 역할을 할 한화시스템에서 본격적으로 밑그림이 실현되는 모양새다.
한화시스템이 위성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우주 AI 솔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9월9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 전시회 ‘MSPO 2026’에서 글로벌 우주산업 및 방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주 AI 솔루션’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의 우주 AI 솔루션 기술은 지구 상공에 떠있는 여러 위성들이 지상국으로 전송하는 영상 데이터를 AI를 활용해 정밀 판독·분석하고 핵심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자동 객체 탐지, 상황패턴 분석, 이상징후 감지 등 기능을 AI가 자동으로 수행하면서 지휘관과 사용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위성 영상 수집부터 AI 융합 분석, 지휘관 의사결정 지원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기술체계로 통합해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화시스템은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행사에서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운용하고 있는 위성이 촬영한 동유럽 지역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AI 위성영상 분석 솔루션을 통해 전시 상황에서는 적국의 군사적 움직임과 이동 동선을 정밀 추적할 수 있다. 재난 및 재해가 발생하면 주요 관심 지역의 건물과 지형 변화를 분석해 사전·사후 피해 규모도 산출한다.
기술 측면에서 보면 전자광학(EO) 위성과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의 영상 분석을 지원한다. 특히 SAR 위성은 기상이나 주·야간 등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흑백 레이다 영상 특성상 육안 판독이 까다롭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주 AI 솔루션은 SAR 영상 속 항공기나 선박, 차량 등을 초 단위로 식별하고 해상도를 끌어올리면서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EO위성과 융합을 거쳐 SAR의 한계를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한화시스템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화그룹의 방산 타격체계 및 사격지휘체계와 연동하는 전용 인터페이스도 구현해 위성 정찰부터 타격까지 이어지는 무기체계 전반의 운영 효율성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우주 AI 솔루션은 한화그룹에서 추진하는 ‘AI 우주강국 중장기 전략’에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 산업에 모두 55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통합 우주 인프라를 통해 우주주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중심을 잡고 있는데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이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독자 발사체와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한다. 우주에서 정보를 수집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우리 군의 판단과 작전수행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관측 위성이 수집한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할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우주 분야 투자에 발맞춰 초저궤도 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을 연계한 독자적 ‘우주-지상 융합 인프라’를 완성하고 글로벌 방산 및 우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