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손을 씻으려고 들어간 공중 화장실에 난데 없이 비누 조각상이 보인다. 만져도 되는건지 당황스럽다. 

내가 쓴 화장실 비누, 미술관 작품이 된다 : 서울 독산역 공중화장실에 등장한 비누 조각상
서울 금천구 독산역 공중화장실에 7일 난데 없는 비누 조각상이 등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7일 서울 금천구 독산역 공중화장실에 형광 연두색 조각상이 등장했다. 석고 조각상이 아니라 비누로 만든 조각상이었다. 

이 조각상은 금천구의 공공미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작품 이름은 '화장실 프로젝트'.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작업을 펼치는 신미경 작가(59)의 작품이다.

비누 조각상은 올해 9월7일부터 내년 8월31일까지 독산역을 비롯해 금천뮤지컬센터,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제조업체 대동몰드&리빙의 화장실 등 4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비누 조각상 작업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오랜 유물이 시간이 흘러 닳은 모습이 비누와 비슷하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비누가 사용되며 닳아가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내가 쓴 화장실 비누, 미술관 작품이 된다 : 서울 독산역 공중화장실에 등장한 비누 조각상
사람의 손에 의해 닳아진 비누 조각상들이 다시 미술관에 전시됐다. ⓒ 코리아나미술관

신미경 작가는 이전에도 비슷한 비누 조각상을 화장실에 비치한 뒤 닳은 비누 조각상들을 미술관에 전시하기도 했다.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시간/물질 : 생동하는 뮤지엄'이란 제목으로 열린 전시였다. 이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일상적인 행위 자체가 미술관에 전시되는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웠다.

화장실에 비치된 모든 비누 조각상은 당연히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진 않았다. 일부 시민은 자신의 이름을 손톱으로 새기거나, 부러뜨리거나, 심지어 떨어뜨려 밟기도 했다. 이에 신미경 작가는 2023년 국내 디자인 매체인 디자인프레스와 나눈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비누 조각이 어떻게 되든 그냥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을 새삼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비누처럼 만지는 작품도 있지만 직접 '먹는' 작품도 있다. 

내가 쓴 화장실 비누, 미술관 작품이 된다 : 서울 독산역 공중화장실에 등장한 비누 조각상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무제(셀로판지에 포장된 사탕, 무한 공급)'란 작품은 작가의 '이상적인 사탕의 총 무게 450~540kg'의 지침을 각 미술관 작품 관계자가 이행한 결과물이다. 흔히 '캔디 스필스'(Candy Spills)라고도 불린다. ⓒ 허프포스트

건물 로비를 들어갔더니 바닥에 파란 셀로판지로 포장된 사탕이 널브러져 있다. 작품 관계자는 사탕을 집어 먹으라 권유한다. 진짜 먹어도 되는 사탕인걸까. 

이 사탕더미는 쿠바계 미국인 작가인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무제(셀로판지에 포장된 사탕, 무한 공급)'라는 작품이다. 사람들이 바닥에 깔린 사탕을 주워 먹으며 사탕이 사라지는 과정 자체가 작품이 된다.

시민이 사탕을 먹으면 빈 자리를 새로운 사탕으로 채워넣는다. 이를 보고 존재의 소멸과 생성의 무한 굴레로 읽어낼 수도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의 안소연 수석 큐레이터는 이 작품을 두고 "사탕이 소멸되는 것은 인간의 필연적 죽음, 그리고 다시 채워지는 사탕은 죽음과 부활의 반복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먹는' 작품을 넘어 '입고 가져가는' 작품도 있다. 

내가 쓴 화장실 비누, 미술관 작품이 된다 : 서울 독산역 공중화장실에 등장한 비누 조각상
전시 관람객들은 버려진 옷을 입어보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 구글 아트 컬쳐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 조폐국에서 '날 가져가줘, 난 네 꺼야'(Take Me, I'm Yours)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에선 버려진 옷 무더기가 쌓여있다. 관람객들이 마음에 들면 입어보기도 하고 심지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옷이 전시장 밖으로 나와 개개인의 집으로 돌아갈 때 새로운 생명이 불어넣어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렇듯 현대미술에서 관객의 참여까지 작품의 한 요소가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거리를 두며 바라보는 데에서 벗어나 직접 만지고 먹고 가져가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축의금 10만 원 시대도 이제는 옛말이다 : 서울 지역 예식장 식대 이제는 1인당 8만 원이다
  • 2 추미애의 '정치적 굴복' 원하는 집권 여당, '대통령 엄호 발언' 뒷배 삼아 경기도정 집중 국감 예고
  • 3 결승선 500m 앞에서 쓰러진 20대 러너의 비보 : 개인 최고 기록보다 고강도 러닝보다 중요한 '나만의 속도'
  • 4 [리얼미터] 민주당·국힘 정당지지도 '역전', 민주당 7%p 떨어진 사이 조국혁신당 6.3%로 상승
  • 5 범여권 '임은정 감찰 갈등', 장관 윤호중 감찰 지시에 윤건영 "지지자 어떻게 볼까?" : 박은정 "김지용이 정치 개입" 거듭 비판
  • 6 43세에 백수 됐습니다, 갈 곳 없습니다 : 중장년 재취업 가로막는 '삼중 장벽'
  • 7 60대 추정 남성, 인천 홈플러스 구월점에서 불특정 다수에 흉기 난동 : 시민 1명 심정지·7명 부상
  • 8 거대 목조 수레 끌고 질주하는 일본 단지리 축제의 '어두운 관행' 폭로 : "사람 희생 뒤따르는 전통이라면 없애라"
  • 9 10대 여성이 독일 길거리에서 로봇에게 성추행 당했다 : 기술 발전의 엽기적 '그늘'
  • 10 국감장 나온 추미애 좌우에서 난타 당했다 : 민주당은 도정 때리며 우회 공격, 국힘은 '이재명과 불화' 직격했다

허프생각

'반려 가구' 10가구 중 3가구 달하는데 펫보험 가입률은 2%대 : 비싼 보험료 뒤에 통계 공백 있다
'반려 가구' 10가구 중 3가구 달하는데 펫보험 가입률은 2%대 : 비싼 보험료 뒤에 통계 공백 있다

가입률조차 공식 통계가 없다

허프 사람&말

정의선 인도 총리와 8번 마주앉은 이유 : 현대차그룹 155억 달러 투자 약속 들고 인도 시장 다음 30년 준비한다
정의선 인도 총리와 8번 마주앉은 이유 : 현대차그룹 155억 달러 투자 약속 들고 인도 시장 다음 30년 준비한다

푸네 신공장 준공식 하루 전에 인도 총리 찾았다

최신기사

  • LG전자가 AI 서버 식히는 방법은? 냉각유에 통째로 담근다 : GS건설과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상용화 추진
    씨저널&경제 LG전자가 AI 서버 식히는 방법은? 냉각유에 통째로 담근다 : GS건설과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상용화 추진

    냉각 협력, 장비에서 건물로

  • SK가스 대표 윤병석이 제시한 미래 성장동력은 AI 전력·북미 가스전 : 연평균 세전이익 4500억 목표로 달린다
    씨저널&경제 SK가스 대표 윤병석이 제시한 미래 성장동력은 AI 전력·북미 가스전 : 연평균 세전이익 4500억 목표로 달린다

    AI로 늘어날 유틸리티 수요에 대응

  • 삼성금융네트웍스 위기 청소년 조기 발견부터 회복까지 '마음건강' 지킨다 : 경찰청 및 생명의전화 손잡고 공조 체계 마련
    씨저널&경제 삼성금융네트웍스 위기 청소년 조기 발견부터 회복까지 '마음건강' 지킨다 : 경찰청 및 생명의전화 손잡고 공조 체계 마련

    24시간 상담 채널 '라임'과 112 연계

  • SK하이닉스 AI 추론 시장의 데이터 이동 병목에 주목한다 : HBM 넘어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 서둘러
    씨저널&경제 SK하이닉스 AI 추론 시장의 데이터 이동 병목에 주목한다 : HBM 넘어서 차세대 반도체 개발 서둘러

    SK하이닉스의 경쟁력 HBM, 그 다음은?

  • 금융권 잇단 해킹에 긴급점검했더니 130곳 '보안 미흡' : 금융위 최고경영자 보안관리 책임 강화 포함 대책 마련 나선다
    씨저널&경제 금융권 잇단 해킹에 긴급점검했더니 130곳 '보안 미흡' : 금융위 최고경영자 보안관리 책임 강화 포함 대책 마련 나선다

    개인정보가 공공재라는 웃지 못할 농담

  • 미국의 무례하고 무리한 '알래스카 LNG 투자' 드라이브 : 한국의 상업성 검토 먼저 입장 무시하고 대변인까지 '확정' 발언
    글로벌 미국의 무례하고 무리한 '알래스카 LNG 투자' 드라이브 : 한국의 "상업성 검토 먼저" 입장 무시하고 대변인까지 '확정' 발언

    트럼프 본인도, 상무장관도, 대변인도 확정된 것처럼 발언

  • 민주당 김민석도 '조희대 탄핵' 가능성 열었다 : 자진사퇴 요구 넘어 범여권 공동전선 형성되나
    뉴스&이슈 민주당 김민석도 '조희대 탄핵' 가능성 열었다 : 자진사퇴 요구 넘어 범여권 공동전선 형성되나

    조국혁신당 앞장서자 민주당도 호응했다

  • 대한전선 부회장 송종민 LS전선 아성에 균열 낸다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앞두고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역량 키우기 박차
    씨저널&경제 대한전선 부회장 송종민 LS전선 아성에 균열 낸다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앞두고 해저케이블 생산·시공 역량 키우기 박차

    대한전선과 LS전선의 정면 대결

  • [허프 생각] '반려 가구' 10가구 중 3가구 달하는데 펫보험 가입률은 2%대 : 비싼 보험료 뒤에 통계 공백 있다
    보이스 [허프 생각] '반려 가구' 10가구 중 3가구 달하는데 펫보험 가입률은 2%대 : 비싼 보험료 뒤에 통계 공백 있다

    가입률조차 공식 통계가 없다

  • 이규석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 6천억 '헐값 매각 추진' 논란에 '정의선 위한 지배구조 개편' 시선, 11월 주총까지 매각가격 근거  설득 절실
    씨저널&경제 이규석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 6천억 '헐값 매각 추진' 논란에 '정의선 위한 지배구조 개편' 시선, 11월 주총까지 매각가격 근거 설득 절실

    램프사업 평가 절하 논란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