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무역수지가 수출이 증가하며 확대됐다. 미국은 중국의 무역 흑자가 과도하다고 지적해 온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중국과 무역 분쟁을 선포할 가능성도 보인다.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분쟁은 한국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9월7일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시립 공항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려 걸어가고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9일 미국 언론 CN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8월 중국 무역 흑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대미 무역 흑자도 확대되면서 미국 정부가 다시 중국과 무역 분쟁을 선포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관세청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수출액은 약 4014억 달러(약 536조 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8월에 약 1191억 달러(약 160조3천억 원)규모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확대된 수치며, 중국의 7월 무역 흑자인 1125억 달러(약 150조9천억 원)를 넘는 수치다.
중국의 8월 대미 무역 수출액은 426억 달러(약 57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4% 증가했다. 이에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292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다시 중국과 무역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 관료들 역시 중국 비판에 나서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8월31일~9월1일에 진행된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미국 정부는 18개 국가 장관들과 함께 "시장에 기반하지 않고 끊임없이 값싼 수출품을 쏟아내는 경제 체제"를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 반대한 국가는 중국뿐이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무역 흑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1월 미·중 무역 분쟁을 발표하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지적 재산권 도용,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 2026년 8~9월에도 미국 정부는 같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3월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불공정 무역 관행에 상대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 제조업 부문의 구조적 과잉생산 등 조사를 개시했다. 여기에는 중국도 포함됐으며, 7월 미국 정부는 60개국에 301조에 따른 관세를 부과했다.
AP통신은 8월에 익명의 소식통 발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과잉 생산을 문제로 보고 있고 중국에게 추가적으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적 재산권 도용 관련해서 뉴욕 지방법원에서는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가 미국 회사들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재판이 개시됐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 안테나 기술 회사, 메모리 하드웨어 아키텍처 회사 등 6개 회사로부터 미국 영업 비밀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은 8일 공동 권고문을 발표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의 AI 모델의 제한된 독점 기반과 역량을 대규모로 훔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까지 포함하면 2018년 무역 분쟁과 발표했을 때와 같은 요건이 주어진 셈이다.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에 한국도 불똥 튈 수도
미·중 무역 분쟁은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먼저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분쟁 기조가 약화됐을 때 완화된 여러 제재 조치가 연장되지 않거나 철폐될 수도 있다.
중국 상무부는 2025년 10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거래 금지 제재를 내리면서 한화오션이 미국의 중국 조선업계 무역 관행 조사에 지원과 협조를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 11월 해당 제재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는데,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 중국 정부가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추가적 관세 부과나 원산지 검증 강화 등 조치도 이뤄질 수 있다. 미국 정부는 8월 한국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국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회피 경로로 지목했다. 미국은 이를 근거로 한국산 반도체 제품의 원산지 검증 강화나 통관 지연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동시에 미국은 중국산 반도체 검열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에 추가적으로 관세를 부여할 수 있다. 미국은 비슷하게 7월에 301조 조사 관련해 한국은 강제노동 생산제품 수입금지 조치를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12.5%의 관세를 추가적으로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