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인 30대 카페 사장이 피해 여성의 실종 수색 당시 경찰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은 상품권 거래를 둘러싼 범행 동기와 공범 및 배후 존재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 파주시 대형 카페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전말. AI로 생성한 이미지.
9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피해자인 60대 여성 A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카페 사장 B씨는 지난 4일 오전 2시40분, 3시46분 쯤 실종 수사관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하면서 A씨와 마지막으로 헤어진 장소와 이후 행적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같은 날 0시6분 쯤 접수된 A씨 딸의 실종 신고를 토대로 A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었다. B씨는 A씨의 위치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는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가 아닌 마정리라고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까지 마정리 일대를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3일 A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로 유인한 뒤 냉동창고에 가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다음 날인 4일 오후 2시36분 쯤 카페 냉동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B씨를 체포했으며, B씨는 지난 6일 구속됐다.
A씨가 B씨의 카페를 찾게 된 경위에는 수백억원대 상품권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당일 B씨가 보유한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과정에서 상품권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등 거래를 중간에서 돕는 역할을 의뢰받고 카페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전까지 B씨를 만난 적이 없었으며 해당 카페를 방문한 사실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A씨에게 "상품권이 창고에 있다"고 말했고, A씨는 상품권을 확인하기 위해 B씨와 함께 냉동창고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위조 상품권임을 알아차리자 B씨가 A씨를 창고에 가둔 뒤 살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특히 B씨의 냉동창고에서 발견된 위조 추정 상품권의 규모가 액면가 기준 약 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품권 거래 과정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됐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상품권의 진위와 유통 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거래 과정에 다른 인물이 개입했는지도 살펴보는 중이다.
A씨와 B씨 외에 범행 당일 A씨를 서울에서 파주까지 태워다준 남성 등 다른 인물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이들의 역할과 상품권 거래 전후 과정을 확인하며 공범이나 배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다만 경찰은 "상품권이 실제 위조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범행에 사용된 냉동창고의 설치 시점도 경찰 수사의 대상이다. 경찰은 범행 수 주 전까지만 해도 카페에 냉동창고가 없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B씨가 범행을 목적으로 냉동창고를 새로 설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냉동창고는 가로로 긴 형태의 약 30㎡ 규모 컨테이너 구조물로, B씨가 운영하는 카페 건물 바로 옆에 설치돼 있다.
B씨가 A씨를 냉동창고에 가둔 뒤에도 여러 차례 카페를 오간 사실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이 과정에서 범행 흔적을 지우거나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정황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