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연일 제기해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부르자는 요구가 국민의힘에서 나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한동훈 의원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그가 공개해온 수사자료를 청문회에서 되풀이하려는 것뿐이라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왼쪽)이 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보며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9일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15일 열기로 하고 실시계획서와 자료 제출 요구를 의결했다. 그러나 여야가 증인·참고인을 두고 충돌하면서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은 처리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브로커 양모씨와 제넨셀 관계자 등을 포함해 증인 44명과 참고인 4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해당 사건이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 수사를 거쳐 처분이 끝난 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이미 종결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의원이 하나씩 공개하는 수사자료를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 하수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윤상현 의원은 한 의원까지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자고 맞섰다. 윤 의원은 "적어도 한동훈 등 네 분은 꼭 증인으로 채택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애초 제출한 증인 명단에는 한 의원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결국 여야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한 의원을 포함한 증인·참고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한 채 자정까지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한동훈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자신이 공개한 녹취를 '짜깁기'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어떤 것이든 짜깁기나 편집한 게 없다"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자를 향해 브로커로 지목된 인물의 자택에서 "단둘이 사진을 찍은 사실이 있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한 의원이 검찰과 협업해 수사자료를 확보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데 대해서도 "검찰로부터 어떤 자료를 받은 사실도 없고 검찰과 어떤 협업도 한 사실이 없다"며 김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