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동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오만 정부가 국가 장기전략으로 추진하는 탈(脫)석유 프로젝트 '비전 2040'에 발맞춰 수소 시내버스와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등 미래 교통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공급하며 현지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만은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목표로 삼고,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를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만이 2030년 중동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유국이 스스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대중교통·물류 등 수송 부문의 탈탄소 수요도 함께 커진다고 본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버스·충전 인프라라는 솔루션 형태로 초기 시장에 진입한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9월3일(현지시각) 오만 살라라 술탄 카부스 문화복합단지에서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MTCIT), 에너지유통사 옴코(OOMCO)와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카미스 빈 모하메드 알 샤막키 오만 교통부 교통부문 차관,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 부사장, 마르완 빈 투르키 알 사이드 오만 도파르 주 주지사, 사이드 빈 하무드 알 마왈리 MTCIT 장관.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9월3일(현지시각) 오만 살라라 술탄 카부스 문화복합단지에서 오만 교통통신정보기술부(MTCIT), 에너지유통사 옴코(OOMCO)와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월4일 밝혔다. 살라라는 오만 주요 무역항과 특별경제구역을 낀 물류·관광 허브다.
현장에는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장(부사장)과 카미스 알 샤마키 오만 MTCIT 교통부문 차관, 타릭 알 주나이디 옴코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오만 최초의 수소 시내버스 도입과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오만 국영운수사 무와살랏은 무스카트 대중교통 노선에 친환경차 전용 구간인 '그린 루트'를 지정할 계획을 세웠다. 해당 노선에는 현대차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가 투입돼 승객 운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초고속 충전망 구축도 병행한다. 오만 국영에너지 그룹 OQ의 계열사 옴코는 자회사 이보(EVO)를 통해 할반 지역 주유소에 현대케피코의 240kW(킬로와트)급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현장에서 6개월간 충전 성능과 수요를 평가한 뒤 향후 충전 인프라 확대 기반으로 활용한다.
정 부사장은 "오만 MTCIT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오만의 담대한 비전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