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가 강력히 추진해온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과 당원 직선제(직접투표 선출)의 전면 도입이 사실상 무산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 당원직선제 선출 방식의 전면 도입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최근 의총(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해서 점진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 당협위원장 선출은 기존 방식대로 진행된다. 현 당협위원장은 각 당협 운영위원회가 새 위원장을 선출할 때까지 유임되며, 정기 선출 절차는 9월15일까지 마무리된다.
다만 현재 사고당협으로 분류된 지역에는 당원 직선제가 적용된다. 해당 당협 34곳은 즉시 조직위원장을 공모한 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자격 심사를 거쳐 신청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직선제로 선출하기로 했다.
장 대표로서는 뼈아픈 후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12일 매일신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당원들이 원하는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함께 싸울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임명하겠다"며 "그동안 임기가 종료되면 당연히 그냥 다시 연장하는 것으로 해왔는데 그런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당협위원장의 연임 관행을 깨고 당원들의 선택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일각에서는 당원주권을 앞세운 장 대표가 '친장(친장동혁)체제' 굳히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 대표는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대해 "그 방향성은 반드시 필요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확고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추진했던 방안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일괄 재선출해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까지 당원 투표를 통해 다시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방안이 실현될 경우 장 대표가 기존 영남권 중진들을 견제하면서 당내 세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추진 과정에서 친한(친한동훈)계와 중진들 사이에서 반대 목소리가 잇따랐다. 일부 중진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해 자기 사람을 심고, 향후 공천권까지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사당화'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결국 이날 최고위 결정에는 전면 직선제에 반대해온 현역 의원들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 장 대표가 이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당협 전면 재편 구상에서 크게 후퇴한 셈이다. 이에 장 대표의 '친장체제' 굳히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