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상장 계열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가치가 10억 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 수가 400명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소속 비오너 임원들이 이른바 ‘10억 클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한 데 따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오너 임원 가운데 363명의 보유 주식가치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8월31일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비오너 임원 주식재산 10억 클럽 현황’에 따르면 4대 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1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지닌 비오너 임원은 398명으로 집계됐다.
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10억 원 이상인 비오너 임원들의 주식가치를 모두 합치면 1조507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2026년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 상장 계열사 62곳으 비오너 임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24일 종가로 평가했다.
그룹별로 ‘10억 클럽’ 비오너 임원수를 보면 삼성그룹이 전체 67.6%인 269명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30.7% 122명으로 뒤를 이었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SK그룹을 합치면 98.3%에 이르는 391명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에서는 4명, LG그룹에서는 3명의 비오너 임원이 10억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쏠림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 원 이상의 주식을 지닌 비오너 임원의 수는 삼성전자가 256명(64.3%), SK하이닉스가 107명(26.9%)으로 조사됐다. 4대 그룹 전체 상장 계열사 가운데 두 기업에만 363명, 91.2%가 몰려있는 것이다.
이는 주식 보상 제도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면서 임원들의 보유 주식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10억 이상의 주식을 들고 있는 비오너 임원 수는 최근 크게 급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5월13일 170명에서 8월24일 256명으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에서는 88명에서 107명으로 ‘10억 클럽’ 임원 수가 늘었다.
보유 주식가치가 100억 원 이상인 비오너 임원은 12명으로 삼성그룹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SK그룹이 5명, 현대차그룹이 1명을 나타냈고 LG그룹에서는 1명도 집계되지 않았다.
비오너 임원 가운데 가장 높은 보유 주식가치를 나타낸 것은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대표이사 사장이다. 노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319억3996만 원으로 유일하게 300억 원을 웃돌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39억1535만 원,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83억1136만 원,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이 180억7686만 원,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인포테인먼트SW사업부장 겸 모빌리티서비스개발실장 상무가 165억4731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