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년간 각종 행사와 선거 유세에서 빌리지 피플의 "YMCA" 음악에 맞춰 구부린 팔과 꽉 쥔 주먹을 앞뒤로 흔드는 특유의 춤사위를 보였다.
너무나 자주 등장해서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데이비드 S. 맥 훈련정보센터에서 연설에 앞서 음악에 맞춰 가볍게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전문가들 "꽉 쥔 주먹은 지배력과 공격성을 나타낸다"
트럼프의 춤사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꽉 쥔 주먹이다. 전문가들은 꽉 쥔 주먹이 상징적임과 동시에 매우 위협적 몸짓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몸짓언어(바디랭귀지) 전문가 패티 우드는 "누군가가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 중추신경계에 긴장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데니스 더들리는 "주먹을 꽉 쥔 제스처는 타인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공격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패티 우드는 "사람은 주먹을 보면 본능적으로 이를 무기로 인식하기 때문에 약간의 긴장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군중 신호
군중 신호 보내기(Crowd Signaling)란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에서 특정 행동이나 정보를 서로에게 전달하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데니스 더들리는 "그의 춤은 춤이라기 보다는 군중 신호를 보내는 행위에 가깝다"고 말하며 "군중 신호는 인간이 무언가를 따라하고 싶어할 때 발생한다. 우리는 몸짓, 발성 패턴, 자세, 리듬, 움직임 등을 따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에서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응원하거나 파도타기를 할 때에도 보이는 현상이다.
데니스는 "군중 신호 보내기는 지도자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발이 움직이지 않는 춤은 비정상적
패티 우드는 "발은 신체에서 가장 솔직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큰 깨달음을 주는 곳이다"고 말한다.
발을 상대방에게서 멀리 하는 것은 대화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내고, 발을 상대방 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관심이나 호감을 나타낸다. 또한 사람들이 춤을 출 때는 일반적으로 발을 앞뒤로 또는 좌우로 움직인다.
그러나 트럼프의 춤은 그렇지 않다.
패티 우드는 트럼프의 춤을 두고 "트럼프는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일 수는 있지만, 발을 들어 올리지도 않고, 공간을 이동하지도 않고, 무대 앞으로 나아가거나 무대 옆으로 이동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찡그린 표정도 주목
춤을 출 때는 보통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트럼프가 춤을 출 때는 입술을 꽉 다문 채 얼굴을 찡그리거나 일그러뜨린다.
패티 우드는 "가끔씩 그는 약간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며 "그 표정은 춤을 추면서 멋있어 보이려 하거나 즐기지 않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트럼프를 이해하고 싶다면 그의 춤을 따라해보라
패티 우드는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할 때 그 사람의 비언어적 동작을 따라해보면 그 사람의 감정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티는 이 춤을 따라해보면 춤을 통해 해방감을 얻는 대신 부정적인 감정, 불안감, 그리고 굉장한 에너지 소모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춤 한 번으로 트럼프의 심리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의 반복적인 춤 동작으로 그의 내면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박태열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