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끄럽고 소시지 같은 대변은 소화가 최적의 속도로 진행된 것으로 본다. 즉, 대장이 수분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깔끔하게 처리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의미이다.
대변은 장 건강의 성적표 ⓒUnsplash
하지만 대변의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다면 문제가 있다.
리그레스티 박사는 "변의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하거나 솜털처럼 보이는 경우, 즉 '6형 변'이라고 부르는 변은 배설물이 대장을 너무 빨리 통과했다는 뜻이다"고 설명한다. 이어 "대장이 수분을 흡수하고 매끄러운 형태로 만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라 덧붙였다.
미국의 휴스턴 메소디스트 더 우드랜즈 병원의 소화기내과 전문의 하산 다키크 박사는 "변의 가장자리가 불규칙한 것은 변이 위장관을 비교적 빠르게 통과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사비타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음식이 대장을 통과하며 소화될 떄, 대장은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매끄러운 덩어리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만약 대장이 너무 빨리 수축하면, 대장이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매끄럽게 만들기도 전에 대변이 통과해버린다"며 기저 원리를 덧붙였다.
대변이 울퉁불퉁해지는 이유는 멀리 있지 않다.
리그레스티 교수는 수용성 섬유질의 부족한 섭취,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스트레스의 급증, 또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키크 박사는 "인공 감미료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식습관적 요인, 유당 불내증, 메트포르민(혈당 조절을 위한 치료제)이나 항생제와 같은 특정 약물 복용, 그리고 스트레스나 불안 증가 등이 이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원인을 보다 넓게 바라봤다.
또한 경미한 감염, 염증성 장 증후군, 장내 미생물 불균형, 음식 과민증 및 체내 전반적인 염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걱정해야 할까?
리그레스티 박사는 "환자들에게 가끔씩 이상한 배변을 눈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많은 한 주를 보냈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주말에 변이 약간 거칠어 보이는 건 정상이다"고 설명하며 일시적 배변 습관의 변화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가끔씩 변이 거칠거나 솜털처럼 부드러운 것은 완전히 정상이며 이는 매운 음식, 과도한 커피, 아침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장이 반응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심각한 징후는 항상 경계해야
이러한 증상이 일회성이 아니라면 문제가 된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묽고 불규칙한 변이 4주 이상 지속되거나, 배변 욕구가 급하고 화장실에 자주 가거나, 설사나 복부 경련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진료가 필요하다"면서 증상을 면밀히 살필 것을 강조했다.
특히 만성적인 불규칙한 변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D), 유당 또는 과당 흡수 장애와 같은 식이 불내증, 글루텐 민감증 또는 셀리악병, 소장 세균 과증식(SIBO) 또는 염증성 장 질환(IBD)과 같은 질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다키크 박사는 "이러한 대변 변화가 몇 주에서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복통, 혈변,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와 같은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배변 습관과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올랜도 헬스 소화기 건강 연구소의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미탈리 아가르왈 박사는 "평소와 다른 지속적인 대변 양상의 변화는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정상적인 대변을 보던 사람이 갑자기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인 변비, 설사, 혈변 또는 점액변이 나타나는 경우 담당 의사와 상담하라"면서 주의깊게 배변 습관을 살피는 습관을 장려한다.
리그레스티 박사는 "만약 묽고 거친 변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복통, 심한 복부 팽만감, 또는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깨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변의 가장자리가 울퉁불퉁한 것은 주목할 만한 여러 특징 중 하나일 뿐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변의 색깔, 굳기, 모양 모두 우리 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리그레스티 박사는 "의사에게 연락해야 할 몇 가지 확실한 위험 신호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혈변이다. 대변이 검고 끈적거리거나 선홍색 혈변이 보이면 소화관 출혈 여부에 대해 검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선명한 붉은색이나 짙은 적갈색 변은 종종 결장 하부나 직장에서 활발한 출혈이 있음을 나타내는 반면, 짙은 검은색의 끈적끈적한 변은 일반적으로 소화된 위나 식도 상부에서 출혈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옅은 색, 점토색 또는 기름진 노란색 변은 일반적으로 담즙 흐름, 담낭 기능 또는 소장에서의 지방 흡수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며 대변의 다양한 색깔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색깔 변화 외에도 아가르왈 박사는 대변의 크기와 모양 변화(예: 가늘거나 좁은 대변), 변의 굳기 변화(예: 단단하거나 묽은 대변) 등 우려할 만한 다른 특징들을 지적했다. 또한 "대변의 질감이나 내용물 변화, 즉 기름지고 물에 뜨거나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변기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두려워하지지 마라"고 말하며 "대변은 장 건강 상태를 매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보고서"라고 역설했다.
스리바스타바 박사는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루에 세 번에서 일주일에 세 번까지 배변하는 것은 규칙적인 배변 패턴을 유지하고, 변이 형태가 바르고 배변 시 통증이 없으며 혈변이 없다면 완전히 건강한 상태일 수 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배변 횟수 변화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직감 에 따라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수프리야 라오 박사는 "장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장 세척이나 해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며, 운동하고, 숙면을 취하라"고 말했다.
매일 꾸준한 습관을 통해 기본에 집중하세요.
리그레스티 박사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다양한 고섬유질 음식을 섭취하며,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대장암 검진을 미루지 말고, 45세 이상이시라면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예약할 것"이라며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박태열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