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소비자들이 익숙한 음식에 한국의 맛을 제멋대로 섞어 먹기 시작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K레시피’가 만들어졌고, 이색 조합을 소개하는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다시 새로운 소비를 불러들이고 있다.
고추장을 아이스크림과 결합한 이색 레시피는 K소스가 현지 식문화 속에서 새롭게 활용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미국에서는 고추장이 아이스크림과 만났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트레이더 조는 매장 판매 재료로 만든 레시피 가운데 ‘핫 허니 고추장 콘 쿠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올해의 레시피로 선정했다. 달콤한 콘 쿠키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고, 매콤한 고추장과 꿀을 섞은 ‘핫 허니 고추장’ 소스를 더한 메뉴다.
유럽에서는 김치가 피자와 만났다. 국내 스타트업 루에랑이 ‘코리안스트리트’ 브랜드로 선보인 ‘강남 김치소스’는 현지에서 핫도그와 햄버거, 피자, 나초, 감자튀김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조합은 피자에 김치소스를 곁들이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만든 ‘이색 조합’은 SNS에서 다시 광고가 된다. 고추장 아이스크림이나 김치 소스를 곁들인 피자처럼 예상하지 못한 조합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영상이 틱톡과 릴스, 쇼츠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또 다른 소비와 새로운 레시피를 불러온다.
이처럼 정해진 레시피를 두지 않는 전략은 상품 개발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미국 현지에서 김치소스가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며 인기를 끌자 이를 국내에 다시 선보이는 ‘역출시’ 전략을 택했다. 한국의 맛을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소스만 건너가 현지 음식과 다양한 조합을 만들고, 그 인기가 다시 국내 상품으로 유입되는 구조다.
그 흐름에 맞춰 기업들의 수출 전략도 완제품에서 소스와 조미료로 넓어지고 있다. 음식 하나를 그대로 수출하면 현지 소비자가 낯선 조리법과 식문화를 함께 익혀야 하지만, 소스는 기존에 먹던 음식에 더하는 것만으로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이 불닭 브랜드를 라면에서 소스·조미 제품으로 확장하고, 더본코리아가 해외 전략의 한 축으로 소스류를 키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