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5대호 가운데 하나인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27일(현지 시각) 온타리오 호숫가에서 결혼식이 치러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온타리오호'의 명칭 변경 조치가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내무부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이 명칭 변경을 집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연방 문서와 지도, 지명정보체계 등에서 기존 '온타리오호' 대신 새 명칭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캐나다 측의 지명 사용까지 변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 정부와 국제 지도 제작 기관, 다른 나라 정부는 기존 명칭인 '온타리오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캐나다 지명위원회가 캐나다 내 지명에 관한 별도의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위치한 북미 5대호 가운데 하나다. 호수 가운데를 따라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이 지나며,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명칭 역시 이 호수에서 유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온타리오호'의 가장 깊은 지점이 미국 영토에 위치해 호수 수량의 대부분에 대한 권리가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온타리오호'를 비롯한 5대호를 보호하는 데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 명칭 변경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가 무역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만큼, 캐나다를 겨냥한 압박 또는 도발 성격의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미국은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신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캐나다 측과 관세 인하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양국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200억 달러(약 27조6500억원) 상당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도 맞대응에 나섰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25일 276억 캐나다달러(약 27조5373억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약 700개 품목을 대상으로 오는 9월 8일부터 15~50%의 보복관세를 차등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무역 갈등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온타리오주는 최근 미·캐나다 통상 갈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강하게 맞서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미국의 관세와 통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