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합’ 구상에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왼쪽)가 26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의 대통합 구상을 비판했다. ⓒ연합뉴스
김 대표가 '민주당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진보·개혁 세력은 물론 중도·보수 인사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두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를 세력에 조국혁신당이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통합과 연대를 고려할 때 첫 대상으로 거론될 조국혁신당이 '대통합'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앞으로 김 대표의 대통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26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민주당의 대통합추진단 출범과 조국혁신당 연대 분과 설치에 대한 질문에 "언론에서 처음 들었다.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두 당의 연대에 앞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민주당의 전격적 합당 제안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자들 사이에 감정적 갈등이 발생한 만큼 이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민주당과) 연대가 됐든 합당이 됐든 국민들이 하라고 하면 해야 한다"며 "그 이전에 신뢰 회복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만나 비공개로 나눴던 대화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상황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매체는 전날 김 대표가 신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관련해 합당이 될 것이라면 논의가 불필요하지 않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섭단체 요건 완화는 2025년 대선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진보개혁 정당들과 민주당이 구성한 원탁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었던 내용이다.
신 대표는 "개혁을 이야기했더니 흥정이나 하자는 것처럼 들렸다. 불쾌했다"며 "우리 당에서는 취재에 응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교섭단체 요건 완화는 합당과는 무관하게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의제가 된 것인데 합당 논의와 연관시키려는 자체가 부적절한 데다 언론에 보도된 것도 민주당 쪽에서 흘러나간 게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중도보수 세력을 민주당이라는 당으로 같이 통합하려는 구상, 이른바 '구조적 다수론'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민주당을 일본의 자민당처럼 초거대 정당으로 만들고 야당을 축소시켜 1.5당 체제를 구축하려는 게 아니냐는 취지다.
신 대표는 "일본의 55년 체제, 자민당처럼 1.5당 체제를 만들어서 나머지 야당들을 0.5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자민당식 잡탕연합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진보·개혁 세력뿐 아니라 중도·보수까지 포괄하는 정당을 지향할 경우 정치적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신 대표는 "주류 정당 1당이 압도적 다수 정당이 된다면 한국 정치에서 다양성은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라며 "그럴수록 결선투표제와 비례성을 확보하는 국회의원 선거제도, 교섭단체 요건을 정상화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런 조치(결선투표제·선거제도 개혁) 없이 ‘그냥 내가(민주당) 다 먹을래’ 이렇게 되면 한국 정치에 결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