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5명 이상이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 조사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에 대해 비호감 응답을 보인 한국인이 55%에 이르며 퓨 리서치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치다. ⓒ퓨리서치센터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한국인 응답자 1045명 중 약 570여명이 미국에 대해 비호감으로 응답했다.
이는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20여년 간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역대 최저치다. 특히 미국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 답한 응답자는 18%로, 이는 작년 2025년에 비해 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러한 호감도 하락에는 여러 원인이 꼽혔다.
퓨리서치 센터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과 대미 투자 압박을 꼽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의 85%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했으며, 그중 63%는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찬성하는 한국인은 14%에 그쳤다.
당초 올해 3월 한국 국회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다음으로 미국의 미국-이란 전쟁 참전 종용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인의 약 75%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대응 방식에 불만을 표했으며, 그중 절반 가까이의 인원이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한국이 이란전 참전에 동참하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고, 한국의 이란전 협조 거부도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다만 한국 국민들은 여전히 미국을 중요한 동맹국으로 보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자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은 한국인은 84%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의 89%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이스라엘을 제외한 24개 조사국 중 최고 수치이다.
이번 조사는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 2026년 3월3일부터 4월4일까지 대한민국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다. 조사는 휴대전화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 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8%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