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대대적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두 개의 별도법인을 세우는 방식이다. 이는 그간 카카오가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깬 것이다.
카카오가 대대적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두 개의 별도법인을 세우는 방식이다. 인적분할 후 카카오 사업 구조 변화 이미지. ⓒ카카오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8월21일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이번 인적분할로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광고,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 대표이사로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내정됐다.
카카오AI는 이용자 의도를 파악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탐색부터 결제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천만 명 이상을 확보하고, 연간 매출 6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존속법인인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 역할을 맡는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핵심 계열사를 관리하며 가상자산 등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선다. 보유 자산 유동화와 자회사 투자 재원 등 총 6조4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활용해 2030년까지 주요 사업 매출 10조 원 이상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두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내놨다. 카카오AI는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 30%와 투자차익 30%를 주주환원에 쓴다.
카카오는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한다. 이후 1월27일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이번 분할은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자본배분 원칙을 세우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그 성과를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