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아이스크림 생산시설에서 냉동설비에 쓰이는 암모니아 냉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근무자 41명은 모두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암모니아는 식품 원료가 아니라 아이스크림 생산에 필요한 냉동설비의 냉매다. 아이스크림은 원료를 빠르게 냉각·동결하고 생산 이후에도 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대규모 생산시설에 냉동설비가 필요하며, 암모니아는 냉동 효율이 높아 산업용 냉매로 널리 사용된다.
암모니아는 누출 시 눈과 코, 목, 기관지 등을 강하게 자극하는 물질이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기침과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고 눈이나 피부에 직접 닿으면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냉매로 사용하는 식품공장에서는 배관과 밸브 관리가 중요하다.
21일 오전 아이스크림 생산시설에서 냉동설비에 사용되는 암모니아가 누출돼 현장 근무자 41명이 대피했다.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 전경. ⓒ연합뉴스
21일 소방당국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21분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5가 선유도역 인근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 아이스초코관에서 암모니아가 누출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근무자 41명은 회사 매뉴얼에 따라 대피했으며, 소방당국은 두 차례 인명검색을 실시했다.
소방당국은 메인 가스밸브를 차단하고 유해물질 측정에 나섰다. 오전 5시52분 공장 측 메인 가스밸브를 차단했으며, 오전 6시20분 아이스초코관 출입을 통제하고 6시24분 유해물질 측정 로봇을 투입했다.
암모니아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배관의 파손 부위에서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메인 밸브를 차단한 뒤에도 파손된 배관에 남아 있던 가스가 빠져나오면서 현장에 냄새가 발생했으며, 정확한 파손 원인과 누출량은 관계기관이 조사하고 있다.
사고 초기 현장에서는 암모니아 농도가 7~8ppm으로 측정됐다. 이후 소방·구청·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공장과 인근 지역의 잔류가스 농도를 정밀 측정한 결과 최종적으로 암모니아는 검출되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인근 주민의 외부 공기 유입을 막기 위해 실내 대기를 안내했다. 오전 6시43분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들에게 악취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에어컨을 끄고 실내에서 대기하도록 했고, 주변 차량에는 사고 현장 우회를 당부했다.
현장에는 경찰 12명, 소방 64명, 영등포구청 8명, 가스 관련 기관 관계자 2명 등 총 86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긴급 통행로를 확보했다.
롯데웰푸드는 사고 발생 직후 119에 신고하고 현장 근무자들을 대피시켰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현장 근무 인원은 매뉴얼에 따라 즉시 자체 대피했으며,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며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오전 5시52분경 메인 가스밸브 차단 조치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롯데웰푸드는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안전점검과 재발 방지 조치를 진행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관계 기관의 원인 조사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임할 것”이라며 “해당 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전사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웰푸드 영등포공장은 1969년 준공됐으며 껌·캔디·초콜릿·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한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누출 원인과 배관 파손 경위는 관계기관 조사를 통해 확인된다.